brunch
매거진 일단기록

나 '이 정도면 됐지"라는 마음을 버릴래.

Daily BENOTE, 매일 한 줄의 다짐

by 초록해

삶에 지칠 때마다 스스로에게 타협하는 말이 있다. "이 정도면 됐지 뭐." 꼭 이 말은 입 밖으로 내뱉지 않아도 스스로를 세뇌하는 말처럼 느껴지기도 한다. 체력적으로 힘들 때나, 정신적으로 힘들 때면 저 문장이 나를 유혹한다. 꼭 저렇게 나 스스로를 합리화하고 난 뒤에는 무기력함이 나를 뒤따른다. 가끔 저런 문장으로 나를 잠시 위로할 수 있다면, '그것만으로도 괜찮다'라는 생각이 들 때도 있지만, 그것보다 저 문장이 나를 더 힘들게 하는 것을 볼 때면 나는 저 문장과 융화되지 않나 보다.




Daily BENOTE,

매일 한 줄의 다짐


2월부터 매일매일 하는 것이 있다.

4명의 인원이 모여서 매일 본인이 바라는 것을 한 줄만 딱 쓰는 것이다. 두 달 가까이 데일리 비노트를 하다 보니, 매번 하루살이처럼 살던 내 삶에 조금씩 변화가 생기기 시작했다. 무슨 일이 있어도 내가 말한 한 가지는 꼭 오늘 이루고 말겠다는 그런 생각 말이다. 뭔가 데일리 비노트라고 하니까 뭔가 거창할 것 같지만 그리 거창하지도 않다. 오히려 나 스스로에게 솔직하고, 나의 순수한 모습이 발견되기도 한다.


"오늘은 브런치 글을 꼭 하나 쓸 거예요"

"오늘 하루 '아니'란 말을 안 써볼래요."

"주변 분위기에 휩쓸리지 않고, 차분한 하루를 보낼래요"

"오늘은 꼭 성경을 5장 읽을 거예요!"

"쓸데없이 화내지 않고, 욕하지 않고, 웃으면서 여유를 가질래요"


두 달 가까이 4명의 친구들이 오픈채팅방에 모여서 매일의 본인이 살고 싶은 모습을 보고 있자니, 그리 대단한 것들이 아니었다. 저 모든 말을 한마디로 하면 '나, 어제보다 더 나은 사람이 되고 싶어!'였다. 손에 잡히지 않는 거창한 바람도 분명 필요할 때가 있지만, 지금 나에게 필요한 것은 ‘매일을 살아갈 힘이구나!’ 느끼는 요즘이다.




상대방에 대한

무조건적인 지지


내가 데일리 비노트를 하면서 처음 세운 규칙은 아무리 다른 사람이 쓴 매일의 한 줄에 대해 추가적인 정보를 주고 싶거나, 댓글을 달고 싶거나, 그 사람이 쓴 메시지에 하트를 누르고 싶어도 꾹 참는 것이다. 그저 묵묵하게 그 문장을 봐주는 것, 그거면 충분하다. 오히려 댓글을 달고, 반응하는 시간에 그 사람을 위한 기도를 한번 더 하는 것이 더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이었다.


심리학을 전공한 나는 '무조건적인 지지'의 힘이 엄청나게 강하다는 것을 알고 있다.

내가 삶을 살면서 단 한 명의 무조건적인 지지만으로도 난 살아갈 힘을 느낀다. 오히려 영혼 없는 반응, 감정 없는 대답보다는 침묵, 보이지 않지만 느껴지는 날 위해주는 감정이 우리에겐 더 필요한지도 모른다.



매일매일이 쉽지 않지만, 그리고 괜찮을 거라 믿으면 하루를 살지만, 괜찮지 않을 때가 우린 더 많다. 분명 어제까지는 너무 행복해서 인스타그램 피드도 올리고, 내일부터 꽃길이 펼쳐질 것 같다가도 몇 시간 만에 우리는 감정의 낙하를 경험하기도 한다. 그럴 때마다 우리는 또 "이 정도면 됐지"라는 마음이 이불 감싸듯 나를 포개는 것만 같다. 그럴 때 나와 가장 많은 시간을 보내는 사람, 아니면 자주 연락하지는 못하지만 자주 연락하고 싶은 사람과 함께 Daily BENOTE를 해보는 것은 어떨까? 분명 한 달 후에 달라진 당신의 모습을 발견할 거라 확신한다.




keywor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