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자의 입장에서 바라본 조셉앤스테이시 니트백

이거 왜 다 종류별로 사야 돼?

by 초록해

오늘도 집으로 돌아오니 집 앞에는 택배박스가 놓여 있었다.

딱 봐도 쿠팡은 아닌 걸 보고 직감적으로 느꼈다.

'그녀가 또 무언가를 샀구나.....'


집에 택배박스를 들고 집으로 들어와 비닐을 뜯었다.

뜯고 보니 돌돌말린 그림이 들어있을 법한 얇고 긴 통이 있었다.

"이제 하다 하다 그림까지 배송을 시키다니..."


그렇게 와이프가 퇴근할 때까지 기다렸다.

"식탁에 있는 거, 아까 택배 왔던 거야."

"아 그래? 가방 왔나 보다"

"가방?"


그리고 그녀는 나에게 본인의 가방에 대해 설명하기 시작했다.

"자기야. 이거 조셉앤스테이시인데, 한혜연 스타일리스트가 슈스스에서 이걸 소개하면서 엄청 유명해졌거든? 그래서 요새 엄청 핫 한 거야. 이거 아코디언 모양인데, 이쁘지 않아? 색깔별로 다 사고 싶었는데, 빨간색을 샀어. 흰색 옷에 빨간색 포인트 주면 엄청 이쁘겠지? 이게 좋은 게 내가 넣는 물건의 무게와 모양에 따라 가방 모양이 바뀌고, 니트백이라서 어깨가 하나도 안 아파. 그리고 가격도 엄청 착해."


순간 나는 와이프의 직업을 의심했다.

조셉앤뭐시기를 파는 방판직원이 있다면 이런 느낌일까?

그렇게 나는 조셉앤뭐시기 라는 것을 처음 접했다.



다음 날,

전 회사 동기모임에 나갔다.

너무 오랜만에 만난 동기들도 너무 반가웠지만 어제저녁 방판직원에게 소개받은 조셉앤뭐시기를 매고 온 전 동기의 모습이 더 신기했다.


"수경아, 이거 우리 와이프도 얼마전에 사서 배송이 왔던데, 이게 진짜 핫한가 보다."

라는 말이 떨어지기가 무섭게 또 다른 여자 동기가 말한다.


"나도 오늘 서울 오면서 이거 주문했어. 사실.."

너무 소름 끼쳐 그 순간 이름을 완전히 외워버렸다.

'조셉앤스테이시(JOSEPH&STACEY)'


그렇게 너무 신기해

집으로 돌아오는 버스길에

조셉앤뭐시기를 검색해 보았다.


조셉앤스테이시

https://www.josephandstacey.com/


회사 소개 글을 보니 영어로 돼있어 오랜만에 영어 독해를 시작했다.



Joseph & Stacey is committed to functional design and a vintage-inspired modern style, proving that convenience and trendiness can exist together. We’ve pioneered simple product engineering that is also eye-catching and publicly stated, drawing on the natural appearance and timelessness of leather in the process.


We use vintage inspirations for a
modern-day solution that is anything but old-school.




어쨌든 계속 보니 단순히 이번에 생긴 브랜드가 아닌 10년 정도 된 브랜드였는데 최근 들어 더 많은 사람들의 사랑을 받는 브랜드인 것 같았다.

그리고 빈티지하고 확실히 편한 가방을 만들어서 그런지 더 손이 많이 가는 가방을 만들고 있는 것이 분명했다.


아무리 명품가방이 많다고 하더라도

옆에서 와이프를 볼 때

이쁜 가방과 손에 많이 잡히는 가방은 확실히 다른 것 같았다.


손이 많이 가지 않았다면

카페거리에 많은 여자들이

조셉앤스테이시를 매지 않았겠지....


그렇게 다음날이 되었다.

퇴근 후 집으로 오는 길 누나에게 연락이 왔다.

돌아오는 7월 말 와이프의 생일 선물은 준비했느냐는 잔소리.


그리고 그녀는 나에게 링크를 보냈다.

'조셉앤스테이시 니트백 링크'


"너네 다 짜고 나 몰래카메라 하는 거지?"

"왜 다 나한테 이러는 건데!!!!!!!!"

게다가 누나는 나에게 핸드폰 한 개 밖에 안 들어갈 것 같은 사이즈의 니트백을 추천했다.


"아니다. 이거는 색깔별로 이쁘고, 종류도 다양하니까.

작은 거 하나랑, 큰 거 하나 총 2개 선물해주면 좋을 것 같아."


"누나! 누나도 슈스스에서 봤어?"

"그게 뭐냐.... 아이스크림이냐?"

아 맞다. 누나를 너무 과대평가했다.


만약 우리 누나가 이 글을 읽게 된다면

아래의 링크를 확인해보길 바란다.


https://www.youtube.com/channel/UC5W3wHMAkp6b_8HrhReP5aQ


그리고 나는 조셉앤뭐시기, 아니 조셉앤스테이시 마케팅팀이 궁금해졌다.

모든 내 주변의 여자 사람들을 조셉앤스테이시 방판맨으로 만드는

그들의 마케팅 실력.


확실하게 이 가방을 바라보는

남자의 시선 VS 여자의 시선은 확연하게 다름을 느꼈다.


사실 나는 아코디언백? 니트백? 다 필요 없고

나에겐 조셉앤스테이시 니트백은 초등학교 때 들고 다녔던 운동화 가방에 불과했다.

하지만 이렇게 여자들이 조셉앤스테이시에 열광하는 이유는 뭘까?


1. 우선 착한 가격

가격인 4만원에서 6만원 선 정도로 가방 치고 크게 부담이 안 가는 가격대가 아주 매력적이다.

가성비가 아닌 가심비의 세상에 살고 있는 현대인에게 조셉앤스테이시 니트백의 가심비는 120% 이상이지 않을까?


2. 기존 옷과의 매치

솔직하게 니트백은 어떤 옷과도 안 어울릴 수가 없다.

패션을 모르는 내가 봐도,

그냥 청바지에 매도, 원피스에 매도 무난했고 게다가 센스 있어 보였다.


3. 우선 너무 핫하다.

나 말고도 이 가방을 가지고 있는 사람이 많다.

유행에 나도 한번 발 담가볼까?

라는 심리이지 않을까



그렇게 주말이 되었다.

와이프 절친의 집들이 차 동부이촌동을 방문했다.

그리고 그 집에서 또 조셉앤스테이시 가방을 발견했다.

게다가 거기는 종류별로, 크기별로 가방이 여러 개 있었다. 하지만 난 놀라지 않았다.


"그래. 2019년도는 조셉앤스테이시 천국일 거야."


나처럼 이 브랜드가 처음인 남자 사람이 있다면,

속는 셈 치고 인스타에 조셉앤뭐시기를 검색해보자.


그리고 여친이 아직 이 가방을 안 들고 다닌다면

무심한 척 가방을 선물해보자.


생일선물로 니트백을 선물해준다면 실망할 수도 있으니, 아무런 기념일도 아닐 때에 쿨하게 가방을 주며 말해보자.


"오다 주웠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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