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까지 묵었던 트빌리시 숙소 다섯 곳 중간 보고

돌이켜 보니, 숙소 운이 나쁘지 않았음

by 박민우

지금까지 묵었던 숙소 중간 평가


1. Mzia 아파트.

https://www.airbnb.co.kr/rooms/17274665?source_impression_id=p3_1560817954_XhbVZ5f68ZgPiage&check_in=2019-07-12&guests=1&adults=1&sl_alternate_dates_exclusion=true&check_out=2019-07-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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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점: 밝고 예쁜 방, 대학가의 활기참

단점: 주요 관광지에서 살짝 벗어남. 침대 물렁(대부분의 침대가 다 물렁하긴 했음)


12층 건물 11층에 위치. 1박 24,000원(부가세, 청소비 다 포함). 지금 검색해 보니 6월은 매진. 7월도 절반 정도는 매진. 트빌리시 최초의 방이자, 지금까지 묵었던 방 중에 가장 비싼 방. Techinical university 근처다. 겉모습만 보면 칙칙하다. 조지아 집들이 도색을 참 안 한다. 엘리베이터나 계단은 흉가가 떠오른다. 방으로 들어가면 안심이 된다. 작은 방인데 인테리어 잡지에서 툭 튀어나온 것처럼 예쁘다. 주변에 맛있는 케밥집이 많다. 바로 옆 wine palace 호텔 사장님과 눈만 마주쳐도 와인 준다. 안 주면, 한국에서 박민우가 준다고 했다고 따질 것. 분명 줄 거다. 여행자보다 현지인, 대학생들이 많다. 한 달 살기로 추천할 만한 곳이다. 발코니에 앉아서 음악을 듣거나, 책 한 권 읽을 때 여행 오기를 잘했다는 생각이 절로 든다.


2. Fabrika 호스텔

https://www.booking.com/hotel/ge/fabrika-hostel.en-gb.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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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점: 트빌리시를 대표하는 핫플레이스. 흥하는 곳 특유의 들썩들썩 분위기, 젊은 감각, 위대한 조식

단점: 지나친 장삿속(얄미워), 사교가 쉬우면서 또 어려운 곳. 도미토리 남녀 혼숙인 경우가 많음.


공장을 개조한 거대한 호스텔. 저렴한 맛에 호스텔을 찾는 이들에겐 사실 비싼 곳(가장 저렴한 도미토리가 8천 원). 타월 값도 받는다. 2천 원이 넘는다. 세상에! 거대한 호스텔에 주방은 코딱지만 하다. 규모가 너무 크니까 친목이 되려 쉽지 않다. 인싸로 남으려면 약간의 노력이 필요하다. 아니, 어쩌면 좀 화끈하게 말 거는 용기가 필요할 수도 있다. 숙소 자체적으로 요가, 1일 투어, 영화 관람 등의 행사를 한다. 이때가 친구를 사귈 수 있는 절호의 타이밍. 밤만 되면 떠들썩해진다. 굳이 클럽 안 가도, 클럽 분위기가 조성된다. 8천 원의 이곳 조식은 가성비 최고. 혹시 공짜가 아닐까 기대하지 마시오. 8천 원 방에서 묵으면서, 8천 원 밥값이 공짜일 리가 있겠소? 또 내야 하오? 비싼 개인 방(무려 십만 원짜리 방까지 있다오)은 포함인 걸로 알고 있소. 타월 값까지 받는다고 하지 않았소. 지금 무슨 생각을 하는 거욧? 나처럼 노트북 끼고 살며 종일 일해야 하는 사람에겐 사실 천국 같은 곳이더군요. 비싸다고 생각했는데, 매일 출근 도장 찍었소. 다른 곳에서 묵을 때도 말이지요. 껄껄껄.


3. Brobro 호스텔

https://www.booking.com/hotel/ge/brobro-hostel.en-gb.html?aid=356980;label=gog235jc-1DCAsoUkIOZmFicmlrYS1ob3N0ZWxICVgDaFKIAQGYAQm4ARfIAQzYAQPoAQH4AQKIAgGoAgO4AtPmoOgFwAIB;sid=c91269f3751d34e659876f431da08eab;all_sr_blocks=480922201_179850375_1_2_0;checkin=2019-07-05;checkout=2019-07-06;dest_id=900047975;dest_type=city;dist=0;group_adults=1;group_children=0;hapos=1;highlighted_blocks=480922201_179850375_1_2_0;hpos=1;no_rooms=1;req_adults=1;req_children=0;room1=A;sb_price_type=total;sr_order=popularity;srepoch=1560819305;srpvid=321506743926004a;type=total;ucfs=1&#hotelTmpl


장점: 1박에 3천 원, 초저가 호텔. 매력적인 가난뱅이 손님들. 큰 공원이 바로 붙어있다.

(헉! 지금 보니 가격이 거의 두 배가 뛰었군요. 부킹닷컴에 15라리(약 6천5백 원)네요. 역시 사람 보는 눈은 비슷한가 봐요. 직접 찾아가면 더 싸집니다.)

단점: 숙소 밖에 스트립 바(로 추정되는 건물)가 있음(그게 왜 단점이냐고 내게 따지는 거욧?).


그렇다고 해서 굉장히 질척거리는 분위기 아님. 나중에 비슷한 호스텔, 아니, 더 비싼 호스텔까지 몇 곳을 돌아다니면서 이곳이 상당히 괜찮다는 걸 알았음. 깔끔하다 싶은 분은 가지 마시길. 여기가 더럽다는 건 절대 아니ㅣㅁ. 작은 규모에 사람이 많으니 특유의 어수선함은 어쩔 수 없음. 3천 원(아니, 지금은 6천 원)에 이만한 호스텔은 트빌리시에 흔치 않음. 주방에서 같이 함께 요리해먹으면서 쉽게, 빠르게 친해질 수 있음. 젊고, 덜 까다로운 친구들에게 이만한 숙소가 없음. 친구 많이 많이 만드시길.


4. 안나네 집

https://www.airbnb.co.kr/rooms/13271611?source_impression_id=p3_1560819903_7fMBjOKByd34FytJ&check_in=2019-07-10&guests=1&adults=1&sl_alternate_dates_exclusion=true&check_out=2019-07-12


장점: 예쁜 마당. 욕조. 이 가격대(1박에 약 2만 원)에 욕조는 드물다.

단점: 낮엔 덥다. 여름엔 비추. 주방을 쓸 수 없다. 중심가에선 다소 떨어져 있음. 그래도 Bolt 어플로 택시 부르면 많이 나와야 7라리(3천 원). 조지아 물가는 사랑입니다.


도시에서 시골스러운 낭만과 휴식이 가능하다. 욕실에 몸 좀 담그고 싶은 이들에게도 추천. 길쭉한 방이 조금은 괴상해 보이는데, 창으로는 나무와 이파리들만 가득 보인다. 분위기가 괜찮다는 얘기. 마당 탁자에서 책을 읽거나 차 한 잔 하면 그동안의 피로가 싹 달아날 듯. 주인은 바비큐 가능한 마당임을 강조한다. 바비큐 파티 한 번 하시죠? 시끄러운 도시에 반감이 있는 이들에게 추천. 기독교인이니까 삼겹살도 가능할 듯. 그래도 모르니까 돼지고기 구워먹어도 되냐고 한 번은 물어보시고(난, 왜 이리 사서 걱정을 할까요? 기독교인이니까 당연히 괜찮을 텐데요. 또 돼지고기가 그렇게 흔한 음식은 또 아니라서요)


5. 마나나(Manana)네 집


https://www.airbnb.co.kr/rooms/34594908?source_impression_id=p3_1560820324_CgPoIbRQO7%2Bh9EO3&check_in=2019-07-04&guests=1&adults=1&sl_alternate_dates_exclusion=true&check_out=2019-07-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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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점: 정말 예쁜 4남매. 여행지가 모두 가까운 환상적 위치, 아름다운 산동네의 현지 분위기 뿜뿜

단점: 완벽한 고요를 원한다면 약간 시끄러울 수도, 좀 작은 화장실, 오르막 길. 냉장고, 세탁기 없음.


에어비엔비 내가 첫 손님. 1박에 만 4천 원 정도. 허름한 인상인데 막상 방은 쾌적하고 아늑하다. 4남매가 너무너무 예쁘다. 아이 별로 안 좋아하는 나를 쥐고 흔듦. 조지아 사람들은 착한 사람들임을 아이들을 보면서 느낀다. 바락바락 울고불고, 악다구니로 싸우는 아이들이 드물다. 이 집 4남매는 더 착하다. 아이들이니까 울고, 떼쓰는 게 없진 않은데 막내인 아들이 주로 그런다. 그런데 떼쓰는 수준이 우리나라 기준으로는 천사다. 4남매가 모두 천사. 이 집 부부가 자꾸 부르고, 먹을 걸 주고, 어디를 데려가려 한다. 피곤한데, 감동적이다. 현지인들, 진짜 현지인들을 만나려면 여기로 올 것. 한국에 오면 많이 생각날 것 같은 집


우리 막내, 우리 마테 꿀애교 보고 가실게요.

PS. 매일 글을 쓰고 있어요. 박민우식 오체투지라고나 할까요? 지금은 '입 짧은 여행작가의 방콕 한 끼'를 알리고 있습니다. 여러분에게 닿기를 소망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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