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약을 따로 씁니다

타협점을 찾는 방법

by Jeoney Kim

한 사람은 치약을 손에 잡아

편한 대로 쥐어짭니다.


남은 사람은 울퉁불퉁한

치약을 손에 잡아 밑에서부터

싸악 싸악 쓸어 올려 짭니다.


각자 늘 해오던 습관일 뿐입니다.

이걸 가지고 잘잘못을 따지면

이렇게나 작은 일로 집을

떠나고 싶을지도 모릅니다.


그래서 우리는

치약을 따로 씁니다.


그게 바로 우리가 찾은

현명한 타협점입니다.


치약을 따로 쓴다고 하면

주변에서 모두 놀랍니다.


그러나

우리는 그 작은 일로

싸우지 않고 각자의 오래된

습관을 그저 존중합니다.


치약을 따로 쓰다 보니

서로 취향 자랑도 합니다.

각자 취향에 맞는 치약을

구입해서 쓰고 흐뭇해합니다.


치약 짜는 방식 때문에

서로 탓할 일이 없습니다.

토요일 연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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