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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유유 Dec 21. 2018

우리의 내면을 단단하게 하는 글

복잡한 세상을 살아가는 우리에겐 단단한 내면이 필요하다

안녕하세요.


유유 출판사에서 책을 만드는 조성웅입니다.


책을 만들어 먹고사는 사람이 될 줄은 몰랐는데, 정신을 차리고 보니 어느새 이십 년 가까이 이러고 있습니다. 저는 쓰고자 하는 욕망이 전혀 없는 사람입니다. 전혀 쓰고 싶어 하지 않는 사람이 어떻게 책을 만드느냐고 이상하게 여기실지도 모르겠어요. 글을 쓰고 싶진 않지만, 다른 사람이 쓴 글을 읽고 그 글이 제 머릿속에 새로운 시각을 제공하거나 가슴을 뒤흔들거나 하면 그 글을 저 혼자 읽는 걸로 끝내고 싶지 않습니다. 다른 사람들도 함께 읽고 모르던 지식을 깨닫고 각성하거나 겪어 보지 못한 감정을 함께 나눌 수 있도록 하고 싶다는 마음이 무척 큽니다. 제가 책을 만들면서 기뻐하고 화내고 슬퍼하고 즐거워하는 이유이자 책을 꾸준히 만들어 내도록 하는 가장 큰 동력은 아마도 이 마음이겠지요.


문학서를 읽으면 이야기를 통해 인간과 사회를 더 깊이 이해하고 공감할 수 있습니다.


역사서를 읽으면 인간이 살아온 궤적을 돌아보고 사회의 구조를 파악하여 좀 더 나은 사회를 만드는 방법을 궁리할 수 있습니다.


철학서를 읽으면 인간의 사유의 결정을 맛봄으로써 나 자신의 내면을 제대로 파악할 수 있습니다.


이 모든 책은 사람이 씁니다. 이 글을 유의미하게 읽는 여러분은 아마도 쓰는 사람이겠지요.


출판업자인 저는 이 세상에 사는 사람을 두 부류로 나누곤 합니다.


쓰는 사람과 쓰지 않는 사람.


쓰는 사람은 자신이 겪고 듣고 보고 읽은 것을 안에서 소화해서 밖으로 표현하려는 욕구가 있는 사람입니다. 저처럼 책 만드는 사람에게는 더할 나위 없이 귀하고 소중한 분들이죠. 이 세상에 존재하는 유무형의 모든 것은 책이 될 수 있다고 저는 믿습니다. 그 모든 책은 다 각자의 소임이 있을 테고요. 그중에서도 제가 좋아하고 잘 만들 수 있(으리라 믿)는 종류의 책은 인문교양서, 그것도 관심 있는 독자가 가벼운 마음으로 편히 접할 수 있는 대중서입니다.


분에 넘치게 브런치 프로젝트 6회에서 인문교양 분야의 옥고를 골라 편집하는 역할을 맡았습니다. 잘 감당할 수 있을까 걱정스럽기도 하지만, 어떤 분이 어떤 주제로 귀한 원고를 보내 주실지 무척 궁금하고 기다려지기도 합니다. 보내 주신 원고를 엄정하게 선별하고 잘 편집해서 독자가 재미있고 즐겁게 읽을 수 있는 책을 만들어 보자 다짐합니다.


소설가 김영하가 이런 말을 했습니다.


“세상에 대해서는 비관적 현실주의를 견지하면서도 윤리적으로 건강한 개인주의를 확고하게 담보하려면 단단한 내면이 필수적입니다. 남에게 침범당하지 않는 단단한 내면은 지식만으로는 구축되지 않습니다. 감각과 경험을 통해서 비로소 완성됩니다.”


저는 인문교양 지식을 담되 감각과 경험을 통해 벼려진 원고, 독자의 내면을 단단하게 만들 수 있는 원고를 책으로 만들고 싶습니다.


한치 앞도 예측하기 어려운 세상, 너무 빠르게 변해서 따라잡기도 버거운 세상입니다. 이런 세상을 살아가야 할 우리에게는 어떤 상황에 처했을 때도 유연하게 대처할 수 있는 단단한 이성과 감성이 필요하지 않을까요?


독자에게 세계를 보는 새로운 안목을 열어 줄, 이성과 감성을 두루 겸비한 원고, 재미있고 흥미로운 주제의 체계와 맥락을 씨줄과 날줄처럼 엮어 낼 단단한 원고를 두 손 모아 기다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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