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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watabook Dec 18. 2018

제 손을 잡으세요

그리고 세상을 향해 함께 외쳐봅시다

에디터는 뭐하는 사람일까요?


여러분은 '에디터'를 뭐라고 정의하시나요? 제가 생각하는 에디터는 의미 있는 작은 목소리를 찾아 확성기를 쥐어주고 온 세상에 크게 외치도록 돕는 사람입니다. 문장이 유려하지 않아도 묵직한 힘이 있는 글, 이 시대에 필요한 이야기를 기막히게 짚어내는 글을 발견하면 에디터로서 무척 설렙니다. 어떻게 하면 이 목소리를 널리 알릴 수 있을까 궁리하다 밤잠을 설치기도 하지요. 


출판사에 취업할 무렵 누군가의 걱정을 들었습니다. 

“출판 쪽은 힘들다는데 괜찮겠어?” 

힘들다는 것에는 아마 여러 가지 의미가 담겨 있었을 겁니다. 하지만 제게는 시장 상황이든 출판계의 구조적 어려움이든 상관없었습니다. 그곳에서는 가장 나다운 일을 할 수 있다는 확신이 있었으니까요. 


책을 만드는 건 평생을 해도 좋을 일이었습니다. 돈을 많이 버는 전문직이 저다운 일이라면 더 좋았을 것 같다는 생각을 가끔 하기는 합니다만….


원고를 책으로 엮을 때의 관점도 비슷합니다. 제가 생각하는 편집의 최선은 원고를 ‘최대한 멋지게 보여주는 것’이 아닌 ‘가장 본질에 맞게 보여주는 것’입니다. 아무리 화려하고 트렌디하게 꾸며도, 본질과 맞지 않는 꾸밈은 원고를 탁하게 만들 뿐입니다. 편집하며 불필요한 것을 덜어내고 핵심을 드러내다 보면 기대보다 더 굉장한 책이 탄생하기도 합니다. 그때 느끼는 행복감은 무엇과도 견주기 어렵습니다. 


책 짓게 글을 주세요


제가 좋아하는 원고는 이 시대에 필요한 이야기를 독자적인 관점으로 써내려간 글입니다. 일단 글을 완성했다면 나 자신에게 납득이 가는지 깊이 생각해보세요. 주제의식이 명확한지, 억지스럽거나 나 자신도 잘 몰라 얼버무린 부분이 없는지 다시 한번 확인해보세요. 


이에 떳떳함이 생기면 기존의 성공 공식에 들어맞든 말든 주변에서 뭐라고 참견하든 개의치 마세요. 자신을 설득한 진정성 있는 원고는 에디터의 마음도 움직일 것입니다.


브런치북 프로젝트가 시작된 지금, 저는 굉장히 신이 납니다. 공모 기간 동안 반짝반짝한 원고를 얼마나 많이 받아볼 수 있을까요? 그중 유난히 더 빛나는 글을 발견한 순간엔 매우 짜릿할 겁니다. 어쩌면 그 원고가 저를 찾아낸 거라며 유난을 떨 수도 있겠죠. 이 기간 동안 다채로운 목소리가 브런치에 많이 울려 퍼지기를 기대합니다. 


출판시장이 어렵기는 합니다만 팔릴 책은 팔립니다. 하지만 내용이 좋다고 해서 전부 잘 팔리는 것도 아니고, 애써 치장해 출간해도 애초에 가치 없는 글은 독자도 다 알아봅니다. 좋은 글을 쓰는 저자, 그리고 원고를 제대로 된 책으로 만들 에디터의 조합은 세상에 큰 반향을 일으킨다고 믿습니다. 


지금껏 혼자 외로이 글을 쓰셨나요? 
이제는 저와 손을 잡고
세상에 함께 외쳐보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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