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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박서영 Feb 13. 2017

내가 생각하는 진짜 뉴욕

뉴욕 브루클린 윌리엄스버그 Best 3

정말 바쁜 뉴욕 시티, 맨해튼
세상에서 가장 바쁜 도시, 뉴욕 시티(New York City)

미국 드라마 <가십걸>이나 <섹스 인 더 시티>를 본 사람이면 한 번쯤 꿈꿔봤을만한 뉴욕. 수많은 고층 빌딩, 걸음을 재촉하는 뉴요커, 타임스퀘어 앞 빽빽한 관광객 등 24시간 불이 꺼지지 않는 뉴욕은 화려하고 바쁘고 빠르다. 하지만 이런 이미지는 사실 뉴욕 최고 도심인 맨해튼에만 해당된다. 


한적한 브루클린 윌리엄스버그


타임스퀘어와 자유의 여신상은 더 이상 뉴욕의 전부가 아니다. 
뉴욕 속 진짜 뉴욕, 브루클린 윌리엄스버그를 소개한다.

브루클린은 맨해튼에서 지하철로 2,30분만 가면 나오는 지역이다. 빽빽한 빌딩으로 가득 찬 맨해튼과 달리 낮은 건물과 한적한 분위기가 매력적이다. 비싼 집값과 임대료를 피해 뉴욕 아티스트들이 많이 거주하는 이곳은 현재 뉴요커들 사이에서도 핫한 공간이다. 우리가 흔히 생각하는 뉴욕의 이미지(ex. 타임스퀘어, 여러 무리의 관광객)은 없지만 그 어디보다 낭만적인 브루클린, 그중에서도 가장 떠오르는 공간 <윌리엄스버그>를 알아보자. 


브루클린 윌리엄스에서 해야 할 3가지 # 플리마켓 # 카페투어 # 스모가스버그



# 플리마켓

브루클린 윌리엄스버그에서 가장 유명한 걸 뽑으라면 단연 <플리 마켓>이다. 주말마다 여는 작은 플리 마켓부터 상시 판매하는 플리 마켓까지 아주 다양한 마켓들이 열린다. 브랜드 이름을 들으면 '헉' 할만한 옷부터 출처를 알 수 없는 옷까지 주말이면 뉴요커들은 거리에 나와 다양한 종류의 옷, 신발, 액세서리를 판매한다. 종종 식당 옆에 마켓을 열어 옷도 구경하고 간단히 앉아서 맥주도 마시는 일석이조(?)를 누릴 수도 있다.



윌리엄스버그 플리 마켓 중 가장 유명한 건 ARTISTS & FLEAS 이다. 뉴욕 신생 아티스트들이 모여서 직접 물건을 판매한다. 꽤 합리적인 가격으로 아티스트들의 물건을 구매할 수 있다는 것이 아주 큰 장점! 건물이 따로 있는 실내 마켓이라서 날이 좋지 않아도 가볍게 구경 가능하다. 주말에만 열리니 시간을 꼭 확인하고 방문하자!

* ARTISTS & FLEA 
위치: 70 N 7th St, Brooklyn, NY 11249, USA
영업시간: 주말(토요일, 일요일) 10 AM - 7 PM



ARTISTS & FLEA에는 옷, 신발, 액세서리뿐만 아니라 커피, 엽서, 노트 등 다양한 물건들이 있다. 처음 플리 마켓에 들어갔을 때 구경할 게 너무 많아서 깜짝 놀랐다. 평소 쇼핑을 할 때 점원들의 시선을 부담스러워해서 이번에도 그러면 어쩌나 싶었는데 너무나 쿨하게 자기 할 일을 하고 계신 아티스트 분들이 많아서 편하게 구경했다.



사람 손을 직접 타고 만들어진 물건이라 그런지 하나하나가 다 소중하게 빛났다. 액세서리를 유독 좋아하는 나는 신나서 구경을 많이 했다. 직접 만든 물건이라 그런지 파는 물건에 대한 애착과 자부심이 많이 느껴졌다. 쇼핑을 많이 좋아하지 않아도 인테리어나 분위기 측면에서 꽤 센스 있는 공간이기에 방문해보는 것도 나쁘지 않다. 지인들 기념품 사갈 때도 안성맞춤 :) 






# 카페투어

온종일 마켓을 구경하느라 지쳐버린 몸과 마음, 이제는 쉴 차례다. 뉴욕 맨해튼에서는 10분만 걸어 다녀도 스타벅스를 5개 이상 볼 수 있다. 프랜차이즈 커피숍으로 가득한 맨해튼과 달리 윌리엄스버그에는 개인 카페가 아-주 많다. 브런치, 커피뿐만 아니라 카페 인테리어도 예뻐서 소위 '인생샷'을 남기고 싶어 하는 사람에게도 딱이다. 윌리엄스버그에 온다면 꼭 한 번이라도 카페를 방문하여 잠시 쉬고 가면 좋다.

느낌 있는 공간과 브런치&커피가 어우러진 윌리엄스버그 카페 Best 3을 소개한다. 



* Five Leaves
위치: 18 Bedford Ave, Brooklyn, NY 11222 USA
영업시간: 월, 화, 수, 목, 일요일 8 AM - 11 PM
                금, 토요일 8 AM - Midnight
         tip. 브런치 메뉴는 오후 3시 전까지만 주문할 수 있다!

첫 번째로 소개할 카페는 Five Leaves. 브런치와 커피 유명한 이곳은 이미 뉴요커들 사이에서 소문난 집이다. 무심한 듯 놓인 야외 자리는 늘 인기가 많아 30분을 기다려야 앉을 수 있지만 햇살을 받으며 브런치를 즐기는 행복을 얻을 수 있다. 가장 유명한 리코타 치즈 팬케이크를 먹어보았다. 적당한 식감에 달달한 시럽이 잘 베어든다. 위에 올라간 버터(?) 덩어리는 알맞게 녹아서 팬케이크의 풍미를 돋워준다. 바나나와 특히 아주 잘 어우러진다. 




* Caprices by sophie
위치: 138 N 6th St, Brooklyn, NY 11249, USA
영업시간: 평일 8 AM - 8 PM
                주말 9 AM - 8 PM

두 번째로 소개할 카페는 Caprices by sophie. 걷다가 목이 너무 말라서 들어간 작은 카페인데 진흙 속에서 진주를 찾아낸 기분이다. 직접 만든 프랑스식 디저트와 커피를 판매한다. 아늑한 느낌의 내부에서 포근함이 느껴진다. 그러나 이 카페의 진짜 매력이 있었으니... (뒤에서 계속)



바로바로 여기! 이렇게 정원으로 나갈 수 있다.



햇빛을 좋아하는 나는 이 정원을 보고 감탄에 감탄을... 사진을 얼마나 찍었는지 모르겠다. 싱그러운 풀들 사이에서 하루 종일 있고 싶었다. 집 근처에 이런 곳이 있다니, 여기 사는 사람들은 얼마나 좋을까 계속 생각했다. 




* DEVOCION
위치: 69 Grand St, Brooklyn, NY 11249, USA
영업시간: 평일 7 AM - 7 PM
                주말 8 AM - 7 PM

마지막으로 소개할 카페는 DEVOCION. 굉장히 큰 건물 전체가 카페이다. 들어가는 길에 직접 로스팅하고 있는 원두도 보인다. 



카페 내부는 널찍한 편이다. 사람이 많아서 조용한 분위기는 아니지만 통짜로 뚫린 유리 천장 덕분에 답답한 느낌은 없다. 테이블, 소파 등 좌석 종류가 다양해서 좋았다. 나는 폭신한 소파에 앉았는데 테이블에 앉아서 노트북으로 작업하는 사람도 많았다.



간단한 빵과 커피를 파는 DEVOCION은 아이스 라떼로 유명하다. 아이스 라떼와 블루베리 머핀을 시켰는데 내 최애 라떼인 Blue Bottle 라떼와 맛이 비슷해서 깜짝 놀랐다. 평소에 라떼를 잘 안마시는 동행 언니도 괜한 유명세(?)가 궁금해서 라떼를 시킨 거였는데 정말 맛있다면서 한 잔을 금세 비웠다.




# 스모가스버그

충분히 쉬었다면 이제 슬슬 배가 고플 시간이다. Smorgasburg는 각종 길거리 음식들이 한데 모여있는 푸드 마켓이다. 유명한 식당의 요리부터 이제 막 푸드 트럭을 낸 초보 요리사까지! 다양한 요리들이 즐비해있다. 햄버거, 바비큐 등 간단한 식사는 물론이고 와플, 도넛 등 디저트류도 판매한다. 미국 음식부터 멕시코, 일본 심지어 한국 음식까지! 의외로 세계 각국의 요리가 많아서 놀랐다.

* Smorgasburg
위치: 90 Kent Ave, Brooklyn, NY 11211, USA
영업시간: 평일, 주말 모두 6 AM - 8 PM
         tip. 미국에서는 길거리에서 술을 마시는 게 불법이다. 

                알코올음료는 팔지 않음! 맥주를 직접 사 와서 마셔도 불법이니 주의!



우리가 먹었던 건 비프 타다끼와 바비큐 샌드위치! 즉석 해서 만들어주는 음식이 아주 꿀맛이었다. 바비큐 샌드위치는 꽤 유명한 음식인지, 줄이 길-게 늘어서서 긴 웨이팅을 기다려야만 먹을 수 있었다. 솔직히 길거리 음식에 비해 아주 싼 가격은 아니었지만(비프 타다끼 $8, 바비큐 샌드위치 $10)현지 마켓 분위기를 물씬 느끼며 음식을 먹는 게 마냥 좋았다.



특히 마켓 바로 옆에 한 1분만 걸어가면 East River가 나오는데 여기가 정말 예쁘다. 맨해튼 스카이라인을 그-대로 볼 수 있다. 출출한 배를 달래고 강가로 걸어가 맨해튼을 바라보는데 세상에서 제일 행복했다. 아직도 이때의 바람과 햇빛과 내 눈에 담기던 모든 풍경들을 잊을 수 없다.



누군가 내게 '뉴욕에서 가장 좋았던 곳이 어디였어?'라고 묻는다면 나는 1초의 망설임도 없이 '윌리엄스버그'라고 말할 거다. 미디어에서 수없이 접한 뉴욕의 이미지 말고, 진짜 뉴욕에 흠뻑 젖게 해준 공간이기 때문이다. 이토록 매력적인 윌리엄스버그에서 꼭 해야 할 세 가지는 1/플리 마켓과 빈티지 숍을 구경하고, 2/카페에서 브런치와 커피를 즐기며, 3/스모가스버그에서 음식을 먹고 이스트 리버 너머의 맨해튼을 바라보는 것이다.



* 브루클린 윌리엄스버그 가는 법
: 본인한테 가까운 지하철역에서 지하철을 타서 Bedford Avenue Station에 내리면 된다.(L 라인이며 회색 라인이다) 구글 맵에 Bedford Avenue Station을 목적지로 설정하고 현재 위치를 출발 지점으로 설정한 후 대중교통 길찾기를 누르면 여러 방법들이 나올 텐데 가장 끌리는 방법대로 가면 된다. 위에 소개한 모든 곳들이 전부 걸어서 30분 이내인 곳이기 때문에 지하철역에 내려서 충분히 걸어 다닐 수 있다.

* 카페 투어할 때 유용한 어플 CUPS
: 뉴욕 로컬 카페들이 연계해서 만든 어플이다. 미리 5잔 음료를 선결제하고 cups 와 연계된 카페에서 쓰는 어플이다. 뉴욕에서 구글맵 다음으로 가장 잘 이용한 어플. 자세한 방법은 아래 링크에 나와있다. 앞서 소개한 카페 세 곳 중 Caprices by sophie 와 DEVOCION에서도 사용 가능하다. 꼭 음료를 미리 결제하지 않더라도 어플을 들어가면 현재 내 위치에 기반해서 주변에 어떤 카페들이 있는지 알려준다. 갑자기 카페를 가고 싶을 때 이 어플만 키고 제일 가까운 곳에 들어간 적이 많은데 한 번도 실패한 카페가 없었다. 로컬 카페를 알려주고 심지어 싸게 결제할 수 있는 어플이라니! 정말 추천한다. 브루클린 윌리엄스버그 말고 맨해튼에서도 사용할 수 있다.
CUPS 어플 이용하는 법 : http://blog.naver.com/cheese_e/220844674756 





sholyha0324@gmail.com

instagram @ seoyoungparkk

blog http://blog.naver.com/cheese_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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