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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자몽맛탄산수 Dec 27. 2020

포르투갈에서, 해와 달

1년만에 꺼내보는 여행 사진

번잡한 생각을 잠재우려는 사람들이 불멍을 때리듯, 여행지에서도 햇살이 만들어내는 곳곳의 반짝임과 하루하루 다르게 차오르는 달을 바라보며 멍을 때리면 그렇게 인생이 심플해질 수가 없다. 서울의 하늘도 이런 마음으로 바라볼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아줄레주 박물관을 비추는 한줄기 빛
비 갠 후 단비같은 햇살
알 수 없는 낙하 물체
어둠이 내린 도시
듬성듬성 거리를 밝히는 가로등
덜 찬 달
해와 가장 가까웠던 사람
왠지 모를 휴양지 느낌
기도하는 사람들을 비추던 수도원의 창문
길 하나 차이일 뿐인데
땅에 발을 디딘 달, 가로등
조금 차오른 달
해를 좇아 걷기
별빛이 내린다 샤랄랄랄랄랄라
별 이유 없이 해가 좋아 찍은 것
달을 좇아 걷기
건조는 역시 자연광 자연풍
별빛을 건너가는 배
별 대신 가로등이 내린 도루 강가
어느새 반달
맥주 한 잔 뚝딱하는 최고의 안주
홀린듯 들어간 상점 안에서
부표처럼 둥둥 떠있고 싶다
해를 가르며 신나게 라이딩한 날
어느게 달이게?
떠날때 쯤엔 이만큼 차오른 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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