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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Ho Kim Apr 20. 2017

크림 에일엔 크림이 없다!

미켈러 크림 에일Mikkeller Cream Ale




오늘 소개하는 미켈러 크림 에일은 저에게는 특별한 맥주입니다.

예쁜 라벨의 맥주만을 골랐던 저에게 본격적으로 맥주 공부를 하게 만들어준 맥주랄까요.


2014년도 가을. 미켈러의 크림 에일을 만나자마자 귀여운 라벨에 반해 당시의 저에겐 비싼 가격이었음에도 불구하고 덥썩 집어왔습니다. 샛노란 라벨, 몽글몽글한 글씨체, 그리고 상단에 표기된 우유곽까지. 라벨의 단서들만 읽고, 당연히 달콤한 유제품의 맛이 가미된 맥주를 상상했는데요.


저의 이런 부푼 마음은 한 모금 만에 와장창 깨져버렸습니다. 과일 향이 나는 것 말고는 평상시 마시던 라거 맥주와 다르지 않게 느껴졌거든요. 물론 깔끔하게 잔을 비웠지만(맥주 남기면 벌 받습니다!) 라벨로 맥주를 고르던 당시의 저에겐 나름의 쇼크였기에, 국내외 사이트를 한참 뒤지고 나서야 “크림 에일”의 의미를 알게 되었어요.


“라거 맥주의 깔끔함과 에일 맥주의 부드러운 풍미를 지닌, 마시기 편한 맥주. 옥수수가 들어가는 경우가 많고 부드러운 질감을 느낄 수 있어 크림 에일이라는 이름이 붙었다.

버드와이저, 밀러로 대표되는 미국 라거 맥주의 인기에 맞서기 위해, 에일 맥주 양조장에서 만들어낸 부드럽고 순한 에일 맥주.”


이 사건(?)을 계기로 저는 맥주를 구입할 때 라벨과 더불어 맥주의 스타일에 따라 고르게 되었답니다.

혹시나 마트나 보틀숍에서 크림 에일을 만나신다면 부드럽고 순한 단맛을 가진 라거 같은 에일 맥주라고 생각하시면 되겠습니다.


목요맥주탐구를 읽으시는 분들이라면 이제 저 같은 실수를 안 하실 것 같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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