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드 라스푸틴Old rasputin 와일드비어 밀리어네어Wild beer
정말 힘든 하루를 보냈다거나 스트레스 가득일 때, 다들 어떻게 하시나요?
주변 사람들에게 똑같은 질문을 건네보면 잠을 잔뜩 잔다거나 술 진탕 마시기, 운동하기 등 다들 각자만의 대처법이 있더라구요.
저 같은 경우도 평소 궁금했던 음식점에 가 돈 걱정 없이 먹는다거나 친구와 술을 잔뜩 마시는 등 여러 대처법이 있는데, 가끔 정말 몸과 마음이 지치면 누군가를 만나기도 귀찮고 배가 부르는 기분마저 싫을 때가 종종 생기기더라구요.
그런 날이 올 때를 대비해 저는 냉장고에 "응급키트"를 상비해둡니다.
뭔가 시작이 거창하지만 키트의 구성품은 진한 스타우트 맥주와 초콜릿 아이스크림, 딱 두 가지입니다.
다른 흑맥주도 괜찮지만, 개인적으로는 이 두 친구를 가장 선호하는데요.
하나는 알콜 도수 9%를 자랑하는 올드 라스푸틴과, 또 하나는 발로나 초콜렛과 바다소금이 들어간 와일드비어의 밀리어네어입니다.
올드 라스푸틴은 다른 맥주들에 비해 도수가 높은데, 아이스크림과 함께하면 맥주 특유의 씁쓸함과 단맛이 섞여 도수가 몇 도인지, 힘든 일이 뭐였는지 기억도 안 날 정도로 술술 넘어가구요.
와일드비어의 밀리어네어는 바다소금이 들어가서 아이스크림과 함께 먹으면 일명 “단짠단짠”의 재미를 느낄 수 있어, 한 모금만으로도 순식간에 행복해지더라구요.
두 친구 모두 맥주만으로도 훌륭하지만 초콜릿 아이스크림과 함께 할 때 더 완벽한 궁합을 자랑하니, 울적한 날 꼭 한 번 시도해보세요. 만약 힘든 일이 없다면 미리 챙겨두는 것만으로도 좋을 것 같아요. 냉장고 속 두 친구만 떠올리면 왠만한 일로는 눈썹 한 올 안 움직일 만큼 마음이 든든해지거든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