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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Ho Kim Mar 30. 2017

<어른의 바나나 우유>

아잉거 우르바이스, 브로바이스 

어릴 때, 주말이면 부모님과 대중목욕탕에 가곤 했습니다. 그 시절 목욕탕은 무척 기분 좋고 설레는 곳이었는데요. 좋았던 이유는 여러 가지지만 그 중 베스트는 역시 목욕 후 마시는 바나나 우유였습니다.

지금은 대중목욕탕에 갈 일이 잘 없어 목욕 후 바나나 우유를 마시는 일이 쉽지 않지만, 어른이 되었기에 더 좋은 대안을 찾았어요. 바로 샤워 후 마시는 바나나 향 물씬 풍기는 독일 밀맥주입니다!

밀맥주야 원체 종류도 많고 어떤 걸 마셔도 맛있지만, 목욕 후 마시기에 좋은 밀맥주는 아잉거 시리즈가 아닐까 싶은데요. 예쁜 라벨과 병뚜껑과 더불어 뚱뚱한 병 모양마저 바나나 우유를 닮아 샤워 후에 한 잔 딱 마시면 그렇게 기분이 좋더라구요.

국내에 수입되는 아잉거의 밀맥주는 두 종류가 있습니다. 브로바이스가 오리지날 밀맥주의 맛이라면 우르바이스는 곡물 맛이 더 많이 느껴지는 진한 맛이에요. 라벨을 살펴보시면 낯선 단어들이 적혀있는데요.

WEISSE는 독일식 밀맥주를 의미하는 스타일 명이고, 앞에 붙은 Ur 는 독일어로 “순수한, 근원”, Bräu는 양조장을 의미합니다. (맥주의 스타일에 관한 이야기는 조만간 다른 포스팅을 통해서 이야기하도록 하겠습니다.)

바나나 우유와 맥주의 차이점이라면, 맥주는 좀 더 쌓아두고 마시기 좋은 것 아닐까 싶습니다(어른 최고!)
요즘 미세먼지 때문에 스트레스도 많이 받고 샤워할 일도 늘어났는데, 샤워 마친 후 맥주 한 잔 마시면 그나마 스트레스가 풀리지 않을까 싶네요. 


(2017년 3월 현재 국내 판매 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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