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춘立春 이후로 틈 하나 없이 꽉 막혀있던 구멍이 뻥 뚫린 듯 그냥 모든 게 다 잘 풀리는거야. 마음 먹기 나름이라지만, 마음만으로 어쩔 수 없는 기운이라는 것이 분명 있거든. 한참 먼길 떠나있던 그 기운이 다시 내 품에 쏙 돌아온 듯 그냥 안 되는 일이 하나도 없어버리니까 이래도 되나 싶은데, 작년의 모든 좌절들을 생각하면 운명이 내게 진 빚이 아직도 한참 남아있지. 올 봄은 행복하려나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