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에 지칠 때다.
일어나도 몸이 무겁고 잠도 잘 깨지 않는다. 일을 하다 짜증이 올라오는 경우도 잦아졌다.
지쳤다는 신호다.
그렇다고 무작정 놀 수도 없다.
이럴 때 가장 효과가 좋은 치료제는 여름휴가다.
이 즈음 여름휴가 계획을 완성한 분들이 꽤 계실 거다. 아님, 지금이라도 부랴부랴 계획을 세우는 사람도 있을 것이다.
여행은 계획을 할 때 가장 재미있고 설렌다. 다들 아는 이야기지만 오늘도 실감을 한다.
오늘, 국립휴양림 추첨 발표가 났다. 매년 떨어지기만 했는데 이번에는 작전을 잘 짜서 그런지, 아님 인기 없는 곳이라서 그런지 당첨이 되었다. 물론 100% 만족할 조건은 아니지만 일단 예약을 하나 해 두었다는 것에 대해 안심이 된다.
당첨되고 나서 여행 후기를 찾아본다.
푸른 계곡과 여유가 느껴지는 후기들이다. 그런데 후기가 별로 없다. 인기가 없는 곳인가?라는 생각이 들기도 한다. 아마 수도권과 멀어서 사람들이 덜 찾겠지라고 스스로 위로한다.
해외에 가는 사람들은 아마도 벌써부터 계획을 하고 완성을 했을 것이다.
항상 이맘때면 연례행사처럼 예약을 하고 계획을 한다.
한 해가 시작되고 열심히 달려 여름 더위에 지쳐갈 때쯤, 여름휴가 계획 짜기는 여름휴가까지 버틸 수 있는 비약이 된다. 여름휴가를 생각하면 시원함, 청량함 그리고 푸른 녹색이 떠오른다. 이것이 뼛속까지 스며들 때 일상의 힘듦은 잠시나마 치유가 된다. 타이레놀처럼 말이다.
여름휴가가 끝나면 신기하게도 설레었던 감정은 사라지고 푸른 녹음은 짙은 초록으로 부담스럽게 다가온다. 무성한 나무들이 여름 뙤약볕을 짙은 녹색으로 견뎌낼 때쯤, 청량한 계곡은 피부결마다 새겨지고 여름은 마무리된다.
허나, 지금은 설레야 할 때다. 도망가야 할 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