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근색의 유혹
제주도에 정말 살고 싶었습니다.
올레길이 반도 안 만들어졌을 때부터
몇 년간은 그곳에 가는 게
삶의 목표가 되어 있었지요.
그때도 어김없이 시간을 쪼개어
제주도로 내려갔습니다.
자전거도 잘 못 타던 나에게 그분은
호기롭게 MTB 자전거를 안겨주며
한 바퀴 돌자고 했습니다.
동네 한 바퀴도 아니고... 미쳤군요.
어차피 그때는 둘 다 제주도에
미쳤었기 때문에 결국은
제주도 한 바퀴를 돌았습니다.
자전거도 잘 못 타던 제가 말입니다.
지금도 가끔 이야기하곤 합니다.
당근케이크라도 사주지 않았다면
우린 같은 공간을
공유하고 있지 않을거예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