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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크라우니 Jan 27. 2022

제주도에서 갈치 뿌시기

서귀포 맛집 형제도식당

이번 제주여행은 향토음식을 뿌시기라도 하듯 해산물을 위주로 하는 식당을 찾아가게 되는것 같다. 해외여행을 편하게 다닐수없는 요즘 현실에 살짝 못마땅하긴 하지만 이렇게나마 대리만족을 하고 살아가고 있는것에 감사하자.


중문해수욕장을 둘러보고나서 식사를 하러 형제도식당에 도착을 하니 주차장도 널널하니 손님이 많이 있는지 차들도 엄청 많았다.




규모에 비해서 주차장도 넓고 제주도 토박이 친구가 추천해준곳답게 뭔가 정겹다.




안쪽으로는 테이블이 널널하게 배치되어 코시국에도 옆테이블과의 간섭을 최소화 한 모습이었다. 평일이긴 했지만 제주도는 언제나 핫플이라 그런지 안쪽으로는 손님이 꽤나 많이 앉아있었다.




주문한건 특대 4인기준 17만원이었는데 단순히 가격만 보면 헉~? 소리 나올수도 있지만 1인가격이 아니기 때문에 계산을 해보면 다른곳에서 먹는것과 비교를 해봐도 큰 차이는 없는편이었고, 관광지라는 특성을 고려해볼때 이정도면 이해가 되는 수준인것 같다.




바깥 구경을 잠시하고 있는동안에 금방 음식이 차려졌다. 상다리가 부러질만큼이나 푸짐함이 돋보였다.




갈치조림을 위한 특별히 제작된 냄비에 문어를 비롯해 전복까지 몸에 좋으면서 맛도 좋은 식재로들로 빵빵하게 구성이 되어있었다.




갈치조림이 끓고 있는 동안에 다른 음식들도 하나둘 맛을 본다. 서귀포 맛집은 기본찬으로 나오는 음식들도 정갈하고 신선한 편이었는데 제주도에 오면 꼭 먹게된다는 갈치회도 싱싱하고 비린내 없이 부드러움에 살살 녹아든다.




세트에 포함되어있는것 중에 가장 인상적이었던건 뼈튀김이었다. 장어집에 가면 뼈를 튀겨주는것과 비슷한데 사이즈가 일단 남다르다.




엄청 바삭바삭하게 튀겨놔서 고소하고 과자를 먹는듯이 바스락 거리는 식감이 훌륭했다. 타르타르 소스에 찍어먹으니 상큼함과 고소한 맛도 동시에 느낄수있어 좋다.




세트를 주문하니 즉석에서 바로 지어서 나오는 돌솥밥은 구수한 향이 제대로 느껴지는게 아주 밥심을 제대로 자극한다.




먹을만큼 덜어내고는 물을 부어서 돌솥에 붙어있는밥을 누룽지로 만들어준다. 요건 불려놨다가 나중에 마무리로 먹으면 되니까~




갈치구이도 통으로 나오는 만큼 그 사이즈가 어마어마하다. 중간 중간에 칼집이 들어가있고 껍질부분이 바삭바삭하게 잘 구워져있다.




양쪽으로 붙어있는 갈치뼈는 숟가락으로 잡고는 옆으로 빼주면 쉽게 빠진다. 중간에 자리를 잡고 있는 갈치는 살이 엄청 두툼하고 짭조름하게 적당하게 간이 잘되어있어서 그냥 먹어도 부담없이 먹을수있었다.




조림이 어느정도 끓으니 양념이 적당하게 베어들고 새빨갛게 잘 익은 문어와 전복에도 양념이 슬슬 스며든다.




문어도 양념이 잘 베어들어있어서 감칠맛이 감도는게 소주한잔 그냥 들어가겠다.




밥에 양념을 부어주고 슥슥 비벼서 문어와 함께 먹으니 이것 또한 밥도둑이라고 칭해도 전혀 부족함이 없겠다. 집에서 조림을 많이 만들어먹어봐도 이런맛이 안나던데 서귀포 맛집만의 비법이 숨어있는듯했다.




조림에 들어있는 갈치도 워낙 사이즈가 큰만큼 뼈대가 쉽게 분리가 되고 신선해서 비린내가 전혀 느껴지지 않았다. 양념빨이라고 하기엔 이놈에 갈치가 어쩜 이리도 맛있는지.. 자꾸만 수저를 놓지 않게된다.




전복과 갈치를 동시에 맛을 보는데 고슬고슬하게 잘 된밥과의 찰떡궁합이 환상의 콤비였다. 향토음식이라고 하면 트렌디 하지 않다는 고정관념을 가지게 되는데 그 개념을 깬 한국적인 입맛에 최적화 된거 같아서 질리지 않고 먹을수있었다.




마무리는 적당하게 눌러붙은 누룽지로 입안을 깔끔하게 마무리하면서 식사를 마무리했다. 한국사람은 역시 한국음식에 길들여져있는 만큼 트렌디라는 말보다는 트레이디셔널함이 더 익숙하다는걸 다시 느끼는 순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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