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광고인 김종섭 Oct 26. 2023

광고는 '감'이 아니라 '데이터'라고?

감이냐, 데이터냐

어느 순간부터 데이터라는 단어가 자주 보였다.

그것으로 모자라 '빅'이라는 단어를 가져와 빅데이터가 되어버렸다.


너도 나도 숫자에 집착하기 시작했다.

'이 숫자의 의미가 무엇일까?'

'이 숫자는 어떤 메시지를 담고 있는 것일까?'


숫자는 간결하다.

그러니 솔직할 것 같다.

하지만 숫자는 누구를 만나느냐에 따라 그 의미가 달라진다.

누가 그 숫자를 분석하느냐에 따라 달라진다. 


과연 숫자로 사람들의 마음을 파악하는 것이 

맞는지 의문이 든다. 


'감'이라는 단어는 숫자 앞에 너무 초라해진다.

너무나 주관적이어서 데이터 앞에서 명함도 못 내민 채

고개를 숙이고 만다. 


하지만 풀이 죽어 있는 '감'은 데이터에게 외친다.

광고에서 공감이 얼마나 중요한지 아냐고 말이다. 


맞는 말이다. 

빅데이터는 공감 앞에서 무참히 무너 저버린다. 


광고에서 공감을 이길 수 있는 건 

그 무엇도 없다. 


나는 내가 공감하지 않은 광고를 보고 그 브랜드를 구입한 적이 없다.

마음이 열리지 않는데 어떻게 지갑이 열리겠나.

공감은 그만큼 중요하고 그 무엇보다 강하다.


데이터가 줄 수 없는 감동이 

공감에게는 있다.


당신이 만약 광고를 한다면 

데이터를 많이 쳐다보라고 말하고 싶다.

그러니 그것을 참고용으로만 두었으면 좋겠다.


숫자는 이런 말을 하기도 하고 저런 말을 하기도 한다.

그러나 공감은 너무나 명확한 메시지를 전달한다.


'나는 그 브랜드의 찐 팬이야'라고 말이다. 


새 아이폰을 가장 먼저 받기 위해 애플 스토어에 

텐트를 치고 숙박하는 사람은 애플에 완전하게 공감한 사람들이다.


BTS 공연을 보기 위해

공연장 주변에 사는 사람은 BTS에 충분히 공감한 사람들이다.


공감하지 않으면

사람은 움직이지 않는다. 


반대로 공감만 이끌어낸다면

사람들은 무엇이든 할 수 있다.


당신의 브랜드는 어떻게 공감을 이끌어낼 것인가?

사업의 성패가 달려있다. 

작가의 이전글 투수도 1회를 가장 힘들어한다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