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에 빨간 머리 앤을 만나러 간다는 걸 보면서 깨달은 것이 하나 있다.
꿈은 이루기 위함이 아닌 품기만 해도 된다는 것!
꿈을 품는 순간 이미 이루어진다는 것이다!!
10여 년 전 빨간 머리 앤을 읽으면서 혼자 상상했다.
'앤이 살던 캐나다 에이번리에 여행을 간다면 어떨까?'
'문학 기행 프로그램을 만들어서 앤을 사랑하는 사람들이랑 같이 가면 어떨까' 하면서 몽글몽글 상상의 나래를 펼쳤었는데. 생각지 않게 그 사이 낭독을 배우고, 좋은 낭독 친구들도 생기고, 거기다 그들과 함께 캐나다로 앤을 만나러 가고. 이건 절대 상상조차도 하지 못했던 일인데.
난 지금도 꿈을 꾸고 있는 것 같다. 누가 내 볼 좀 꼬집어줬으면~~~~
날짜가 다가오니 앤이 느꼈을 이상야릇한 통증을 자주 느끼고, 온몸이 간질간질해진다. 너무 흥분돼서ㅋㅋㅋ
예전에 피아노 연주할 때 너무 떨려서 연주 전에는 이가 가렵고, 혓바닥이 가려워서 이 사이에 혀를 넣고 잘근잘근 씹었었는데^^; 그때는 그 자리를 피하고 싶었었지만 지금은 이 시간을 즐기게 되니 이 간질간질함에 혼자라도 웃게 한다.
이제 하나씩 준비할 것들을 체크하고 있는데 크게 준비해야 할 것들을 정리해보려고 한다. 혹시라도 나를 따라 캐나다로 빨간 머리 앤 여행을 가려는 사람이 생기지 않을까 하는 마음에 참고하시길.
1. 비행기 티켓
가기로 결정했을 때 제일 먼저 한 일이 티켓팅이다. 좌석을 먼저 확보해 놓는 게 우선이니까. 인천에서 토론토까지 갔다가 샬럿타운 공항으로 갈아타야 하는데 그 시간이 고작 1시간 20분이다. 짐 찾다가 잘못하다가는 토론토 공항에서 하룻밤을 보내야 할 판이다ㅜㅜ 간 김에 토론토에서 2박을 하면서 나이아가라 폭포를 볼까 하다가 엄한 데서 힘 뺄까 봐 그냥 포기했다. 호텔 잡아야지, 차 렌트해야지... 그래서 기내용 슈트케이스랑 배낭만 챙기기로 했다.
올 때는 짐이 늘 테니 가방 하나 싸가져 가고.
2. 숙소 예약
https://maps.app.goo.gl/6Lf7RJtBcUngAjYn7
이름부터 맘에 드는 레이크뷰^^ 독채로 된 점도 맘에 들고, 공간이 넉넉하고, 자연 친화적이라 예쁘고, 또 땅이 넓은 캐나다답게 뚝뚝 떨어져 있어서 좋다. 수영장도 있고, 산책할 수도 있어서 여기서 지내는 1주일 정도를 내 집처럼 편하게 지내다 와야겠다. 그리고 가성비도 좋고, 무엇보다 빨간 머리 앤의 집까지 걸어서 13분 밖에 걸리지 않는 위치에 있다는 점이 최고의 장점이다. 우리는 아침마다, 밤마다 걸어서 왔다 갔다 하며 앤의 발걸음을 느껴보려 한다. 앤의 일상을 살아보려 한다.
3. 슈트케이스 마련
이번에 여행 갈 때 들 수 있는 가방은 기내용이 유일한 것이라 이 참에 한 번 사볼까 해서 하나 마련했다. 네 바퀴가 다 움직이는 이 부드러움에 기분이 더 날아갈 것 같다.
저 작은 가방에 10일간 쓸 것들을 다 담을 수 있을까? 압축백 사용해서 줄이고 줄여서 담아가야 할 텐데... 그리고 나의 꿈도 담아갈 수 있기를.
압축백에 꾹꾹 눌러 담아서.
4. 국제 운전 면허증과 e-TA 발급받기
처음 발급받은 국제운전면허증과
e-TA(elcetronic travel authorization).
e-TA는 캐나다를 가려면 반드시 발급받아야 한다.
항공편으로 캐나다에 입국하는 비자면제국가 국민들에 대한 입국 요건이란다. 이건 어떤 증서로 받는 게 아니라 신청할 때 사용한 자기 전자 여권에 장착이 된다. 신기하기도 하여라.
주의할 점은 광고업체로 들어가면 수수료가 100불 정도 나온다는 거. 헐, 알고 있기로는 캐나다 달라로 7불이라 했는데 이상하다 했더니 광고업체로 들어가서 그렇다는 걸 알게 되었다. canada.ca로 들어가면 안전하다.
그리고 준비물 많이 필요한 남편!
이건 준비할 게 많은, 아니 준비가 끝나지 않을 거시기인가!
<유튜브 라벤더 책방>
앤13. 아침이 있다는 건 정말 멋진 일 아닐까요?
https://youtube.com/shorts/1-8O3G3OLd8?si=N0wHwtrnNpnCze3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