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에 비유해보기
'내 브랜드를 한 줄로 설명한다면?'
흔히들 위의 질문에 대답을 해야 좋은 브랜딩이라고 말하죠. 그런데 이렇게 명료한 브랜드 메시지를 쓰기가 쉽지 않습니다. 게다가 클라이언트(혹은 팀원들)는 브랜딩을 잘 모르기에, 어영부영 콘셉트를 제안했다가는 반려당하기 일쑤인 게 현실입니다.
저도 머리를 싸매며 리서치를 하던 중, 아커(Aaker)의 브랜드 퍼스널리티(Brand Personality)라는 개념을 알게 되었습니다. 사람의 성격 유형을 나누듯 브랜드의 개성 유형을 나눠놓은 개념인데요, 다양한 브랜드 콘셉트 중 어떤 테마를 공략할 것인지 파악하기가 쉽습니다. 아이디어의 망망대해 속에서 생각의 프레임워크를 정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는 방법입니다.
DEEPI는 5개의 유형 중 Excitement(신남)을 택해 K-Pop 특유의 에너제틱하고 밝은 분위기를 잘 나타낼 수 있는 브랜드로 성격을 정했습니다. 또한 대담하고 활발한 브랜드 퍼스널리티를 지녔다는 점에서 비슷한 브랜드로 나이키를 참고했습니다. 회사의 모토인 "Just Do It"이 항상 새로운 목표를 기꺼이 추구하는 추진력 있는 사람을 연상시킨다는 점에서 DEEPI가 닮을만한 부분이라고 생각했죠.
그 이후에는 브랜드가 사용자에게 전하고 싶은 메시지를 미션과 핵심가치를 바탕으로 정리했습니다. (미션과 핵심가치를 정하는 방법은 이 글을 참고해주세요.) DEEPI에서 하고 싶었던 이야기는 팬들의 다양한 진심을 응원하고 격려하는 곳이 되겠다는 부분이었습니다. 덕질의 모습이 다 달라도 진심이라는 사실은 같다는 것, 팬들의 마음을 이해하고 싶다는 것 등의 메시지를 담고 싶었죠.
핵심 메시지를 쓰는 동시에 이를 표현할 페르소나도 함께 정해주었습니다. 키워드가 같아도 브랜드의 페르소나, 즉 어떤 캐릭터로 브랜드를 설정하는지에 따라 메시지의 느낌은 완전히 달라지니까요. 브랜드가 사람이라면 어떤 말투나 성격일지를 정리해 주는 것이 브랜드 페르소나를 정하는 단계입니다. DEEPI의 경우 팬들에게 따뜻한 진심을 전하는 곳인 동시에 역동성을 지닌 K-Pop 브랜드였으므로 따뜻함, 활발함, 대담함 등의 키워드 후보군이 나왔습니다. 이 중 대담한 성격을 지녔으며 팬들을 열심히 응원한다는 페르소나를 채택해 보다 에너제틱한 브랜드로 설정해주었죠.
여기까지 DEEPI의 사례를 들며 브랜드 메시지와 페르소나의 개념에 대해 간단히 알아보았습니다. 다음에는 좀 더 빨리 찾아뵙길 바라며(...) 다가올 네이밍 글을 기다려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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