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 못 참지. 먹고사니즘에 대하여
연말을 맞이하여 수능도 지나고 벌써 첫눈이 온 곳도 있다는데, 눈이 오기도 전부터 연말을 향해가는 11월... 나의 몸은 갈수록 눈사람이 되어간다. 고기와 술 그리고 탄수화물의 향연과 스트레스 때문이야를 핑계로 먹어댄 수많은 쿠키와 케이크... 케이크를 먹을 때 들었던 그 행복마저도 어느순간 죄책감으로 다가왔고, 그 불편한 마음이 더 이상 단것의 행복이 온전하게 오롯이 전달되지 않았다. 몸 도 어째 무겁고 찌뿌둥한게 움직여 지지도 않았고, 건강을 잃어 사람이 희미해지는 느낌이 든다.
내 몸이 말을 건다. 불량 식품 많이 먹었잖아요. 건강한 것 좀 많이 먹어줘요. 주인님. 건강과 무병장수가 꿈이 던 나는 특단의 조치를 취한다. 무병장수의 답은 소식, 그리고 건강식. 여러가지 채소를 골고루 먹는 것.
그리하야 그 어떤 악순환의 굴레에서 벗어나고자 무턱대고 야채박스 구독을 시작했다. 단맛도 포기할 수 는 없고, 쿠키나 과자 대신하여 달큰한 귤 사과 오렌지와 같은 과일을 조금 샀다.
매주 금요일 새벽배송이 되어 추천 채소와 원하는 채소를 만나는 야채 구독서비스인데, 어글리어스마켓 이라는 이름답게 못생겨서? (개성있게 생겨서) 홀대받는 친환경 농산물을 다룬다. 비싼 유기농 마켓컬리 채소를 구매하기 보다는 취지도 좋고 추천까지 되는 큐레이션 서비스를 이용하기로 하였다.
내가 냉장고에 채소가 쌓여있는데 저것을 또 썩히고 치킨을 시키기 위해 배달앱을 누르랴 하는 마음으로.
일단 어글리어스마켓 2주차인데, 대만족이다. 금요일 새벽이면 매주 채소박스가 집앞으로 오는 기쁨이 있었고. 내가 몰랐던 채소를 알게되는 재미가 있었고. 무엇보다 내 냉장고가 건강하고 싱싱한 채소로 가득찬다는 이미 살빠진 대리만족인 기분이 들었다. 냉장고에 채소를 넣어두었을 뿐인데 마치 이미 뱃속에 내가 건강한 채소를 먹은 느낌이랄까? 과자로 서랍장을 채울때와는 또 다른 기분이다. 초록을 보는 순간 느껴지는 건강한 푸릇푸릇함.
친절하게 그 배송되는 채소에 대한 설명과 채소를 어떻게 먹을지에 대한 활용법도 같이 나와준다. 아니 이렇게 친절할 수가 있다니 앞으로도 자주 애용할게요. 남은 2023 어떻게든 이 채소박스를 톡톡하고 야무지게 이용해볼 계획이다.
강제 야채 구독서비로 2주간 먹었던 채소 레시피. 한국인은 주로 김치 위주의 식사를 많이하여 고추 배추와 같이 초록 빨강에 치우친 야채를 주로 많이 먹는다고 하는데 #파이토케미컬 식단을 위한다면 무지개색으로 무조건 야채도 골고루 먹어주는게 좋다고 한다.
채소로 꾸린 나의 식단들. 이것저것 해먹어보는 재미도 있다.
식단1. 청경채와 버섯을 활용한 야채볶음
식단2. 겨울 따땃한 보신, 땅콩호박으로 만든 호박죽
식단3. 가지 탕수육과 가지 덮밥
전분만 있으면 쉽게 만드는데, 사먹는 그 육즙 잡기는 아직 어렵다.
탕수육 소스도 만들어 보았다. 재밌다.
식단4. 시금치 된장국.
시금치 된장국 원래 시금치와 된장 조합을 좋아하는데 두부랑 버섯만 넣으면 넘 만들기도 쉬워서 자주 해먹을듯 하다.
식단5. 매콤한 무조림.
무 양념해서 정어리 넣고 지글지글 보글 보글 하면 끝
식단6. 아삭한 콩나물 잡채
오뎅과 같이 볶으면
달짝찌근하고 매콤한 떡볶이처럼 먹기 좋다
보너스 트랙
채소 소개1. 비타민
비타민이라는것이 종합 영양제로만 먹어봤지 비타민이라는 채소가 있는줄은 난생 처음알았다. 생김새는 청경채나 시금치와 비스무리하다. 양배추와 순무를 교배시켜서 만들었다고 하는데 비타민 C, A 는 물론 무기염류 성분이 높아 몸의 독소나 유해물질을 줄인다. 또 눈 건강, 피부미용, 체중조절, 항암작용에 효과가 있다. 철분과 칼슘함량도 좋다고하니 엄지척. 이유식에도 많이 활용되는 채소라하여 믿음직. 양상추와 함께 샐러드 먹을때 곁들여 먹어보았다.
채소 소개2. 차요테.
코요테 아니고 차요테. 이름이 참 이쁘다. 멕시코 남부가 고향이라는 이 식물은 당분이 많아 달큰한 맛이있고 무엇보다 비타민C가 풍부하다. 엽산 마그네슘 미네랄 등 여자들이 먹어야하는 다이어트에 좋은 것들도 많아 애용하면 좋을듯. 면역력 강화, 소화흡수와 변비개션 특히 기억력을 좋게하고 치매 예방까지 된다고 한다. 식이섬유가 정말 많은지 껍질을 벗기면 다시마처럼 미끌미끌 하다.
차요테를 활요하여 만든 장아찌. 무와 함께 만들었다. 다음에는 레시피에 나온 생채나 솜땀을 만들어 봐도 좋을 것 같다.
요리가 재미있어졌다
고기나 생선의 부재료라고만 생각했는데
채소가 주인공으로 등극
채소가 반가워졌다
채소도 알고 먹으니 더 재미있다
늘 먹던 채소 말고 개성있고 맛있는 채소를 알아가보자
앞으로도 건강하고 싱싱한 푸릇푸릇함으로
내 냉장고와 내 배를 채워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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