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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중한 인생을 낭비하는 않는 방법

by 리치보이 richbo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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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군가에게 좋은 인상을 남기기 위해 엄청난 시간을 들이는 것만큼 슬픈 일은 없다.

이는 다른 사람의 인정을 받기 위해 어쩔 수 없는 일처럼 여겨지기도 하지만, 그런 일이 반복되면 나를 위해 사는 것인지 그를 위해 사는 것인지 알 수 없게 된다.


어느 날 갑자기 우리는 불편하고 우스꽝스러운 옷을 입고 평소와 다르게 먹고 다르게 말하면서 스스로를 멋지다고 생각한다. 이런 일들이 진정으로 원했던 것이라면 그런대로 할 만한 것일 수 있겠지만, 만약 그렇지 않다면 그것은 타인의 인정을 받기 위한 수단일 뿐이다.


영화 <파이트 클럽>에도 이런 대사가 나온다.

" 우리는 다른 사람에게 좋은 인상을 남기기 위해 좋아하지도 않고 필요하지도 않은 것들을 구매한다." 그저 웃고 넘길 만한 이야기가 아니다. 그러므로 우리는 철학이 우리에게 가져다 줄 수 있는 평정과 고요로부터 가능한 많은 가르침을 얻고자 애쓰는 것이 바람직하다.


<<데일리 필로소피, 라이런 홀리데이>>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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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여름 밤, 한강 둔치에 많은 사람들이 몰려 있었는데 어느 여성이 한강에 빠졌다. 사람들은 허우적 대는 여성을 보며 놀라서 소리쳤지만, 어느 누구 하나 그녀를 구하려고 시도하는 사람이 없었다. 그 때, 어느 젊은 청년이 신발도 벗지 않은 채로 강으로 뛰어들었다. 사람들이 환호하며 박수를 치자, 청년은 헤엄을 쳐서 물에 빠진 여성에게 다가가 구해서 돌아왔다.


"서울에도 도시의 영웅이 탄생했다!"고 사람들은 칭찬했고, 사고현장을 취재나온 카메라 기자도 용기 있는 청년에게 다가가 인터뷰를 시작했다.


"아니, 칠흙처럼 어두운 밤에 무서웠을 텐데 어떻게 물에 빠진 사람을 구할 용기를 낸 거죠?"

그러자, 온몸이 홀딱 젖은 청년은 옷을 툭툭 털며 이렇게 대답했다.


"어떤 새끼가 등 뒤에서 나를 밀었어요. 하마터면 죽을 뻔 했네, 그 새끼 좀 찾아줘요."


사회에서 함께 살아가는 세상에서 어느 정도 남을 의식하며 살아가야 하는 건 맞다. 하지만 남에게 좋은 인상을 남기기 위해 사는 것은 허세가 되고 허영이 된다. 한마디로 '나답게 살지' 못한다는 뜻이다. 카드 할부를 해서 분수에 맞지 않는 옷을 사입고, 보석과 고급시계를 할부로 사고, 수입차를 뽑은 뒤 카푸어로 산다면, '내가 원해서 했다'고 말하지만, 엄밀히 따져보면 남에게 잘보이고 싶은 마음에서 비롯된 일이다. 이보다 슬픈 일은 없다.


정말 한심하고 바보같다고 생각하겠지만, 라이언의 말대로 곰곰이 생각해 보면 '나 역시' 그런 부분이 없지 않다는 걸 알게 된다. 그 어떤 낭비를 해도 돈이 차고 넘치는 부자라면 그가 설령 금테를 두른 옷을 입고 명동 한복판에서 깨춤을 춘다고 해도 누가 뭐라고 하겠는가? 하지만 한 달을 꽉꽉 채워 일을 해서 수입을 얻는 대다수 사람들은 그런 허영과 허세를 부리면 큰 탈이 난다. 혹시라도 나는 그렇지 않은 지 살필 일이다. 그런 낭비로 일을 더 하고 그러느라 아까운 인생을 일하는데 보낼 수는 없지 않은가. -richbo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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