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물
1.
오후에 운동하러 나갔습니다.
산에 갈까 하다 주말이라 사람이 많을 것 같아서 집 근처 공원으로 향했습니다.
존 덴버(John Denver)의 베스트 앨범을 들으며 갔습니다.
공원 입구에 이르니 ‘Rock Mountain High’가 나옵니다.
존 덴버의 노래는 듣기가 편합니다.
마음을 차분하게 합니다.
그래서 많은 인기를 얻었던 것 같습니다.
외국이나 한국이나 이런 점에서는 마음이 통합니다.
사람을 차분하게 만드는 기술, 사람을 편하게 하는 기운. 공간과 시간을 뛰어넘어 보편적인 가치로 통용되는 듯합니다.
[팝 아티스트 대사전]에서 존 덴버를 이렇게 표현했습니다.
‘존 덴버의 열렬한 팬들은 그가 백설처럼 순수하다고 생각할 뿐만 아니라, 정체된 음악계에 신선한 공기로 숨통을 터주는 존재이며, 부패되어 가는 사회에 한 가닥의 희망에 찬 빛과 같은 존재로 믿고 있다. 반면, 그를 악평하는 자들은 덴버를 일컫기를 ‘팝 음악의 극단적 낙천주의자’라고 부르는가 하면, ‘록키 미키 마우스’라고 부르기도 하며, 또 ‘옷걸이를 입에 문 글렌 캠벨’이라고 하는 등, 갖가지 명칭을 붙이기도 했다. 그러나 이 글의 주인공인 존 덴버는 늙지 않는 산야의 천사와도 같이 항상 미소를 머금고, 평화와 사랑과 자연, 그리고 전원적 정취를 읊조리는 그의 건전하고 불러봄직한 발라드 곡들로 수많은 애호가들의 사랑을 받아왔다.’
1997년 비행기 사고로 숨지기 전까지 존 덴버는 포크 음악을 대변하는 음악인이었습니다.
존 덴버는 환경 활동가로도 일을 했습니다.
대외적으로 그는 선한 이미지를 갖고 있었습니다.
‘Take Me Home, Country Roads’와 ‘Annie′s Song’은 늘 따뜻한 말로 위로를 해주었습니다.
‘Thank God I′m A Country Boy’나 ‘Sunshine On My Shoulders’는 어깨를 빌려주었습니다.
하지만 그의 삶에 우리가 모르는 굴곡이 있었을 것입니다.
기를 먹고 사는 직업이었기 때문에 밖으로 드러내지 못했지, 어쩌면 더 힘든 생활이었을지 모릅니다.
우리는 우리가 보고 싶은 것만 본 것일 수 있습니다.
공원을 한 바퀴 돌고 잠시 뛰었습니다.
‘Take Me Home, Country Roads’가 흐릅니다.
숨을 고르며 언덕 위를 바라보았습니다.
나무가 푸르렀습니다.
군데군데 드러난 바위가 예뻤습니다.
존 덴버의 유해는 화장한 뒤 로키 산맥에 뿌렸다고 합니다.
미국 콜로라도 리오 그란데 공원(Rio Grande Park)에 가면 ‘Rock Mountain High’ 가사가 적힌 기념 비석을 볼 수 있습니다.
2.
가끔 산에 갑니다.
땀 흘리는 걸 싫어해서 엄두도 내지 않았는데 몇 번 오르다 보니 재미가 붙었습니다.
산이라고 해 보았자 야트막한 능선입니다.
등산로 따라 빠른 걸음으로 1시간 정도 걸립니다.
이어폰으로 라디오 작게 들으며 걷습니다.
풀도 예쁘고 나무도 좋습니다.
풀색이 그렇게 예쁠 수 없고 나무도 얼룩얼룩 곱습니다.
산 위 팔각정에서 잠시 쉽니다.
마침 라디오에서 존 덴버(John Denver)의 ‘Rocky Mountain High’가 나옵니다.
이곳에서 듣는 존 덴버의 목소리가 유난히 맑습니다.
엉덩이 털고 내려오는 길에 콧노래를 부릅니다.
‘Rocky Mountain High, Rocky Mountain High’
상쾌한 기분에 몸이 가벼워집니다.
풀과 나무에 눈이 호강합니다.
노래가 이것저것 털어줍니다.
(참고자료)
[팝 아티스트 대사전], 편집국, 세광음악출판사
Wikipedia, John Denver
John Denver 홈페이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