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픈 하우스
준공을 기념하여 따띠에서 오픈 하우스 행사가 열였다. 공간을 쓸 아이들이 주인공이 되고, 가족과 마을 주민들도 초대되었다. 공간을 운영할 무산복지재단이 낙산사 산하의 기관이라 스님들도 여럿 눈에 띈다.
행사의 진행을 이기섭 선생님이 맡아주셨고, 내가 공간에 대한 설명을 했다. 창고일 때부터 현재의 모습에 이르기까지의 과정을 기록한 동영상을 보고, 중간과정을 보지 못했던 아이들이 슬라이드가 한 장 한 장 넘어갈 때마다 탄성을 지른다. 과정에는 이야기가 있고, 이야기에는 사람의 마음을 건드리는 힘이 있다.
센터에서는 평소 음악 교육을 비롯한 다양한 교육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었기에 아이들이 오픈 하우스를 맞아 관악기 연주를 포함한 다양한 장기를 선보였다. 아이들은 부끄러워하면서도 다양한 관중과 카메라 세례에 맘껏 실력을 뽐내었다.
노래를 짓고, 글을 쓰는 싱어송라이터 시와 님이 청량한 목소리로 공간을 채워주었고, 아이들과 함께 즉석에서 노래 만들기 놀이도 했다. 아이들을 잘 다루는 시와 님을 섭외한 것은 탁월한 선택이었다.
행사의 일부로 1층 프로그램실에 다 같이 모여 이야기를 나눌 때는 열 명도 넘는 아이들이 2층 다락에 올라가는 바람에 혹시라도 무너질까 마음이 조마조마해지기도 했는데, 두고두고 얘기하게 된 그 날의 에피소드이다.
예산과 일정, 거리 등의 제약으로 무척이나 고되었던 젝트이지만, 그것은 좋은 파트너와 아이들의 웃음으로 보상되었다. 견적서를 수없이 검토하고, 눈발을 뚫고 강원도를 오가며 매일 몇 시간씩 전화통을 붙들고 있던 시간도 이제는 추억이다. 오늘만큼은 그 간의 힘든 과정들은 잊고, 모두가 행복한 날이다.
촬영팀을 보내고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양양 해변을 거니는 의식으로 이 도시와 작별을 한다.
이 공간이 아이들의 자랑이, 든든한 믿는 구석이 되어주길 희망한다.
*photo by Yusub Song, all rights reserv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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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놀이 공간 따띠 영상
https://www.youtube.com/watch?v=-cEgrSGOVIg
* 과정을 기록한 사진 동영상입니다. 사운드가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