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한 집순이의 삶은요,
기상 시간 6:51
와- 무려 12시간을 잤다. 어제저녁 먹고 잠깐 전기장판에 몸을 지진다는 것이 12시간을 내리 자게 만들었다. 근력운동도, 세수도 깜빡하고 자서 이래저래 찝찝한 아침이었다.
자괴감은 열정을 불러일으킨다.
더 이상 이렇게 잠만보 게으름뱅이로 살 수 없다고 다짐한 나는 일어나서 건강한 아침들을 먹고 바로 양재천으로 나갔다. 집에 있으면 나는 아무것도 할 수 없을 것 같아서.
추운 아침이었다. 사람들이 많이 없길 바랐는데 그래도 꽤나 있었고, 역시나 아침에 러닝을 하는 사람들은 마스크도 안 끼면서 훅훅훅- 숨을 내뱉으며 달리고 있어서 참 피하느라 힘들었다.. (제발 이 시국에는 마스크를 껴주세요 ㅜㅜ) 그래도 아침에는 전반적으로 사람이 적어서 가끔 저런 무리들을 제외하고는 꽤 쾌적하게 양재천을 즐길 수 있었다. 오늘은 대치역까지 딱 찍고 1:30분 만에 집에 왔다.
핸드폰이 꺼져버릴 정도로 추웠던 날씨라 전기장판에 몸을 녹이다가 잠깐 잠들었지만 다시 일어나서 점심을 먹고 새로 생긴 스터디 카페에 갔다. 어떻게든 집 밖에 나가서 사람이 적은 공간에 머물고 싶었는데 마침 문을 연지 4일 된 스터디 카페가 있어서 5시간권을 끊고 열심히 책 작업에 몰입했다.
역시나 집 밖에 나서니 집중이 잘 되었다. 중간에 낮잠을 자거나 주전부리를 먹을 수도 없는 환경이라 많은 페이지를 작업할 수 있었다. 일과 생활은 분리되어야 각자의
최고의 효율이 나오는 것 같다. 방이자 작업실이길 바랐던 내 마음은 욕심이었던 갓으로.. :)
집에 와서는 다시 저녁을 먹고 소화시킬 겸 스태퍼를 밟다가 복근 운동을 했다. 이 정도면 건강한 집순이라고 어디 가서 자랑할 수 있을 것 같다. 이번엔 진짜 2주 남은 바디 프로필 준비 기간 - 얼른 끝내서 맛있는 쟁반짜장을 흡입하고 싶다. 헤헤.
코로나와 다이어트로 참 건강하게 보낸 토요일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