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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The reader Jun 21. 2022

두 얼굴의 학살자

그리고 학살자의 딸


"불교 승려들이 숲을 지날 때

혹 밟을지도 모르는 풀벌레들에게

 미리 피할 기회를 주기 위해  

 방울을 달고 천천히 걷는다는 말에

 난 아주 깊은 감동을 받았다.

 우리는 그동안 아무 생각 없이

 얼마나 많은 생물들을 밟아버렸던가."


나치 시대 권력 서열 2인자이자

유대인 대학살의 설계자,

'하인리히 히믈러'의 글이다.

소름 끼치이중성.


나쁜 놈이든 좋은 놈이든 모자란 놈이든

차라리 하나만 했어야 했다.


그의 딸인 사진 속 소녀,

일생을 전범들을 돕고

나치시대를 옹호하며 늙어갔다.

꾸준히,

놀랍게도 당당하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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