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
The reader
Mar 24. 2023
항해술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선박의 위치 판단이다.
ㅡ김훈
지금 어디쯤에 서있는 걸까?
기막힌 뒷거래들이 줄이어 까발려지는데도
견고하게 뻔뻔해지는 이들이 있다.
우리도 에라 모르겠다,
무감각해진다.
같이 끓어 분노하다가
이어지는 다음 사건의 충격에
앞선 사건을 잊고,
어디에서부터 따지고 물어야 할지를 몰라
세상이 그렇구나,
어느 순간 포기를 해버린다.
밥그릇을 지키기 위해 하루를 살아낼 뿐
인생을 걸고 나서던 시민들은 지쳐버렸고
아주 잠깐씩,
같이 끓다 식고
또 끓다 식어간다.
우리의 무관심과 무기력 속에
그들만의 리그는 점점 더 대담해진다.
에라 모르겠다, 고개 돌린 순간
나는,
너는,
정말 개이고 돼지가 되어가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