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캠프 7일 차
23년 5월, 많은 고민 끝에 와이프와 이민 법인 사무실을 찾아가 계약을 하였다. 미국 영주권을 취득하기 위한 첫 번째 발걸음이었다. 6개월 동안 준비를 하여 서류를 제출하였다. 그리고 얼마전 서류 승인을 받았다. 일년 정도 뒤에 인터뷰를 받게 된다면, 공식적으로는 이주를 위한 준비가 끝나게 된다.
한국을 떠나 외국인 노동자가 되려는 결정은 쉽지 않았다. 장점과 단점이 너무도 첨예하게 얽혀있었다. 한국에서 우리는 둘 다 상대적으로 '안정된' 직장에서, 상대적으로 '많은' 소득을 얻으며 지내고 있다. 다행히 부모님들은 모두 건강하시고, 손주들도 가끔 보면서 좋은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 아이들도 학교에서 상대적으로 '잘' 적응하면서 지내고 있다. 문제는 이 모든 것들이 '상대적'이라는 것이다. 당장은 안정적이라 회사를 믿고 있지만, 회사가 지향하는 분야의 미래는 너무도 어둡다. 통계적으로는 상위 소득권이지만, 지난 10년간 연봉 상승률은 물가 상승률에도 미치지 못하고 있다. 아이들은 중고등 6년을 대학 입시만을 위하여 달려가야 하지만, 그 결승선에 있는 대학이란 게 사실 조금 넓게 보자면 그리 대단한 수준의 학교들도 아니다. 지금 꿈꾸는 또다른 삶은 어떠할까? 외국은 한국에 비해서는 40대 이후 중장년층에 대한 취업 시장이 열려 있다고 한다. 미국 회사를 다니고 있는 와이프의 경험에 따르면, 한국 사람들이 워낙 열정적으로 일하는 스타일이라, 미국 사람들과의 업무 경쟁에서는 우위를 점하기 좋다고 한다. 아이들에게는 조금 더 열린 교육을 제공해 줄 수 있고, 조금 더 우수한 대학으로의 입시 가능성을 높여줄 수 있다. 이 밖에도 비교할 것들이 너무도 많았다. 부모님의 건강 걱정, 미국에서의 언어 소통 문제, 실질적 소득의 감소, 노후 준비 등등등.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 부부는 일단 살아보기로 했다. 지금이 아니면 언제 도전해 보겠나. 외노자로 살아봐야 한국이 좋았다는 생각도 들겠지. 내년 이맘때쯤에는 새로운 삶이 펼쳐져 있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