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달 천문력을 읽어드립니다.
어느덧 벌써 한 달이 지나 2월이 되었습니다. 올 2월은 2024년이 윤년이라 하루가 더 많은 2월이나 아쉽게도 천문현상은 특별한 게 없는 달이기도 합니다. 그러나 비정기적으로 볼 수 있는 특별한 손님 같은 대상이 있습니다.
일명 ZTF 혹은 츠비키 혜성이라 불리는 혜성입니다. 일단 이름이 긴데요 혜성이름 앞의 C는 이 혜성이 비주기혜성임을 뜻합니다. 반대로 주기가 있는 혜성은 P로 시작합니다. 2022는 이 혜성이 발견된 년도 그리고 E3는 3월 초순에 세 번째로 발견되었단 의미를 갖습니다. E에 해당하는 부분은 A부터 시작해서 24개의 알파벳으로 표기되며 반월 즉 한 달의 절반을 의미합니다. 그 뒤에는 발견한 장비를 의미합니다 ZTF는 미국 캘리포니아에 있는 팔로마산천문대의 광역 천체관측망원경 이름입니다.
흔히 5만 년 만에 지구 가까이 왔다는 이 혜성은 2일 새벽 지구에서 제일 가까운 지점(근지점)을 통과하게 됩니다. 천문연구원에 따르면 2일 오전 3시에 지구에서 약 4250만 km 떨어진 곳을 지나갈 예정이라고 합니다. 이 무렵 예상 밝기는 5등급이고 북극성 서쪽 부근에서 소형 망원경이나 주변 상황이 좋은 조건인 관측지에서는 쌍안경으로 관측도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고 합니다.
하지만 이 시간대에 달이 있을 시간이라 유리한 조건이 아니긴 한데요 달이 없을 2월 10일을 전후해 2월 중순즈음엔 마차부자리 근처에서 새벽시간대 6등급 정도의 밝기로 관측할 수 있다고 합니다.
설날이 2월 10일이고 이후 보름인 24일이 정월 대보름입니다. 24일 월령이 14.5일로 이날 저녁 9시 30분이 제일 동그란 보름달을 볼 수 있는 시기입니다. 보통은 정월대보름이라는 명절 이름 때문에 이때 뜨는 보름달이 1년 중 제일 큰 보름달이라 생각할 수 있지만 지구와 달의 거리는 일정하게 가까워지고 멀어지고 하지는 않기 때문에 꼭 음력 1월 정월 대보름의 달이 지구에서 제일 가까워 큰 달이 뜬다고 볼 수는 없습니다. 지구와 가까워질 때는 약 36만 3천 km, 멀어질 때는 40만 5천 km 정도로 제법 차이가 나긴 합니다. 그렇지만 그날의 달을 보고 '지구와 가까워져서 그런가 오늘 달이 좀 커 보이네'라고 알 수 있을 정도의 차이가 나진 않고 달 사진을 여러 장 찍어봐서 비교를 해봐야 그 차이를 알 수 있습니다.
달이 뜰 무렵 지평선 근처에서 달이 크게 보이는 경우가 있는데 이는 실제 달이 가까워서가 아닌 폰조 착시라는 착시에 의한 현상입니다.
앞서 이야기했듯 2월 별을 보기 좋은 시기는 10일을 전후한 2월 중순입니다. 설날이 음력 1일인 점을 생각한다면 설날을 전후해서 달이 없어 별을 보기 좋은 하늘이 될 거라는 것을 예상할 수 있겠습니다. 한국에서 제일 큰 명절 중 하나인 설과 정월대보름이 한 달에 있는 달입니다. 별을 보는 사람들은 보름달을 달가워하진 않지만 이번만큼은 한번 정도밖에 나가 가족들과 함께 달맞이를 하며 대보름 풍습을 해보는 것도 나쁘지 않을 거 같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