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P/Pons-Brooks 혜성
지난번 글인 3월의 천문 현상에서 추가되어야 할 부분이 있어 이렇게 추가를 하게 되었습니다.
앞자리 숫자에 P가 붙어있으니 주기혜성이라는 뜻이 되겠습니다. (이전 2월의 천문현상에서 혜성의 명명법에 대해 간단하게 소개를 했습니다) 71년을 주기로 태양 근처를 공전하는 이 혜성은 1812년에 발견되었습니다. 주기혜성으로 알려진 혜성 중에서 제법 밝은 혜성으로 알려져 있는데요. 19세기에 한번 폭발하여 밝아진 경험이 있는 이 혜성은 작년인 2023년 10월경 두 차례 폭발을 한 적이 있습니다. (기사)
태양과 가까워지는 근일점은 2024년 4월 21일로 알려져 있는 이 혜성은 현재 태양을 향해 맹렬히 날아오고 있는 셈입니다. 다만 이 시기 지구에서는 혜성의 고도가 매우 낮아지기 때문에 관측이 어렵고 4월 초 정도까지는 관측이 가능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이 글을 쓰는 지금 혜성은 해가 진 뒤 북서-서 방향으로 볼 수 있는데요 위치는 안드로메다 자리의 델타성과 파이성 사이의 가운데 부분에 위치하게 됩니다. 다만 겉보기 등급이 6.5등급 정도로 맨눈으로 보기에는 어려운데요 많이 어두운 상태는 아니기 때문에 소형 망원경 혹은 쌍안경으로 살펴보면 흐릿한 코마 부분을 관측하는 데는 어려움이 없어 보입니다. 또한 사진 촬영을 해도 혜성의 코마는 나올법한 등급이니 한번 사진 촬영에 도전을 해 봐도 좋을 거 같습니다. 거창한 장비 없이 야경 찍듯 해당 방향으로 15초~30초 정도의 셔터속도를 잡아 촬영해 보면 좋을 거 같네요. (물론 추적장비를 통해 촬영하면 더 잘 나오긴 합니다)
30일 정도 되면 혜성이 더 밝아져서 겉보기 등급이 5.2등급 정도로 올라갑니다. 위치는 보다 서쪽으로 이동해서 양자리의 알파별인 하말 옆을 지나가게 됩니다. 일몰 후 약간의 시간이 있기 때문에 날씨가 좋고 해당 방향 쪽으로 시야만 잘 확보가 된다면 관측이나 촬영에는 큰 무리가 없어 보입니다.
4월 초-중반으로 가면 겉보기 등급이 4 중후반대로 밝아지나 고도가 더 낮아져 쉽지 않을 거 같다는 생각이 드네요. 근일점을 지나 다시 지구에 근접하게 된다면 6월쯤이 될 거 같은데요 그때는 해가 너무 길어져서 관측이 쉽지 않을 거 같습니다.
해 질 녘 혹은 해가 진후 여유가 된다면 서쪽 지평선 부근을 한번 살펴보면 밝은 목성과 함께 희미한 혜성을 찾아볼 수 있는 운이 따를지도 모르겠네요. 가지고 있는 관측장비를 가지고 한번 살펴보거나 카메라로 도전해 보는 것도 재밌는 활동이 되지 않을까 합니다.
여건이 된다면 제주에서는 어떻게 보이는지 저도 한번 촬영에 도전을 해볼까도 싶네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