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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Ko Pro May 10. 2020

엄마 그리고 나의 삶

한 아이의 엄마로서의 삶, 그리고 온전한 나의 삶

보통의 사람들은 그렇다. '무엇을 해야겠다'는 생각은 많지만 그것을 실행에 옮기기까지 참 많은 시간이 걸린다. 가끔은 시작도 못 해본  끝을 보는 경우도 있다. 나 역시 보통의 사람이기에 이렇게 글을 쓰는데 까지 참 오랜 시간이 걸렸다. 출산 후 아이의 성장일기를 남기고 싶어 매 순간을 기록했다. 다이어리 한 줄 기록, 사진 기록. 육아 블로그를 해볼까 싶어 계정도 만들었지만 엄마로서의 삶이 여유롭지 않아 시작과 동시에 막을 내리기도 했다. 어쩌다 우연히 EBS '나도 작가다' 공모전을 본 후 굳게 마음먹었다. 그리고 시작이 어려웠지만 그 끈을 놓고 싶지 않아 이렇게 끄적끄적 글을 쓰기 시작했다.

(사진. 나의 10대, 20대, 30대 늘 함께하는 친구이자 자매)

20대 지난날 나는 사실 시작이 두렵지도, 어렵지도 않았다. 시작과 설렘이란 것은 공존한다 생각했었다. 무엇이든 마음먹음 잘할 수 있다 생각해왔다. 그런데 30대 육아맘에게는 좀 달랐다. 시작까지 대단한 용기가 필요했다.

임신, 출산, 육아로 (관광학) 교수를 꿈꾸었던 지난날을 뒤로하고, 늦깎이 대학생 졸업만이라도 하자는 굳은 의지 하나로 졸업하였지만 결국 나는 그 누가 봐도 ‘경단녀, 전업주부, 임산부 곧 육아맘’이 되어 있었다. 인정하기 싫었지만 이것이 내가 처한 현실이었다. 신혼생활 1년 남짓 즐기고, 졸업 후 취업하고 어느 정도 안정되면 임신해야지 했건만 인생은 계획대로, 뜻대로 되지 않았다. 왜 남들에게는  쉬워 보이는 것이 내게는 그토록 어려울까!? 내가 무엇이 부족한가!? 생각이 꼬리에 꼬리를 물었다.

이야기를 시작하기 전 간단히 '객관적'인 내 소개를 하고자 한다. 나는 국내 4년제 대학 졸업 후, 국내 MBA에서 석사과정을 마쳤다. 그리고 인턴, 직장생활을 하다 31세, 관광학을 전공하고자 다시 대학에 편입, 졸업하였다. 그리고 결혼을 하였고 결혼과 동시에 임신, 육아맘이 되었다. 현재 나는 이제 막 15개월에 접어든 아이의 엄마다. 친구들은 내게 말했다. “너는 마음먹음 잘한다고!” 이것이 타인의 시각에서 본 객관적인 나이다.


다소 시간이 걸리고 넘어졌지만 이러한 객관적 사실이 내게 용기를 불어 주었다. 경단녀에서 벗어날! 30대 중반에 접어든 육아맘에게 수많은 제약이 있음은 분명하다. 나 역시 재취업에 있어 나이, 성별, 상황이 녹록지 못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과거 대학교, 대학원, 인턴, 직장생활 등 내 노력들이 헛되지 않도록 용기를 가져보려 한다. 나의 스펙이 나 스스로에게 있어 용기의 밑거름이 되었다.

나는 하고 싶은 게 참 많다. 물론 현재 내 삶에는 제약도 많다. 나는 대단한 것들을 하고자 하는 게 아니다.  그저 육아일기를 기록하고 싶고, 부동산 자격증을 취득하고 싶다. 이렇게라도 나를 조금씩 찾아가고 싶다. 과연 이런 것들이 나를 찾는 것일까 의문이 들지만 일단 시작하고 노력하고 싶다.


주변 맘카페를 보면 나와 같은 처지에 있는 육아맘들이 참 많이 보인다. 누구보다 멋진 스펙을 보유하고 있음에도 그것을 펼치지 못한  신세한탄 소리하기에 급급한. 그리고 그 자리에 멈추어버린.

‘나도 작가다’ 공모전을 통해 임신, 출산, 육아를 공유, 공감하며 그 속에서 엄마가 아닌 나를 찾아가는 과정을 독자 여러분과 나누고 싶어서 그리고 온전한 나를 찾고자 글을 쓰게 되었다. 이 또한 한걸음 앞으로 나아가는 시작이라 생각하니 왠지 모르게 가슴 한편에 뭉클함이 피어올랐다.

왜 일까?


#EBS #나도작가다 #나도작가다공모전 #육아 #엄마  #육아맘 #소통 #시작 #응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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