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실언젠가부터'왜? 굳이?'여행을 가야 하나 싶었다.돌이켜 생각하니 그저 1년에 한 번 남들 다 가는 휴가 갔던 것을 제외하고는 (우리 부부 연애할 때도) 딱히 어디 간 기억이 없었다. 늘 서울, 집 주변만 배회했다. 심지어 우리 부부는 무엇을 알아보고 예약하는 것조차 귀찮아 신혼여행도 패키지 투어로 다녀왔었다.
그런데 현승이가 태어난 후 참 많은 게 변했다.늘 네이버, SNS로 '이번 주 어디 가지!?' , '무엇을 챙겨가야 하지?'찾아보는 게 일상이 되었다, 이렇게 우린 현승이에게 부모로서 추억을 만들어 주고 싶었나 보다.
집에 누워 천장만 바라보는 현승이에게 새하얀 벽, 눈부신 조명 대신 푸른 하는, 울창한 숲, 따스한 햇살을 보여주고 싶었다.이런 게 부모 마음인가 싶다.
그래서 현승이는 기억 조차 못하겠지만 우리 가족은 매주 서울 그리고 근교 투어를 했다! 현승이가 아주 어릴 때부터 서울 가볼 만한 곳, 경기도 가볼 만한 곳, 양평 가볼 만한 곳, 가평 가볼 만한 곳 등등 참 열심히 찾아다녔다.
그땐 나도, 남편도 초보 부모라 모든 것이 당황스러웠다. 그리고 이따금씩 '왜 사서 고생을 할까' 생각했다. 사실 3개월, 6개월, 갓 돌 지난 아가와 함께 어디를 다닌다는 것이 말처럼 쉽지않음에 누구나 공감할 것이다.
서론이 참 길었다.
내가 구독자님들께 전달하고자 하는 바는 참 심플한데 말이다. 이번 메거진에서는 현승이 가족이 다녀왔던 곳들을 엄마의 입장에서 그 누구보다 솔직하게 소개해 보고자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