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륜 스님의 온라인 정토불교대학 졸업식 현장
안녕하세요. 오늘은 지난 9월에 입학한 정토불교대학 학생들을 위한 졸업식이 있었습니다. 코로나 방역 수칙을 준수하며 온라인으로 진행을 했습니다.
국내외 해외에서 1600여 명의 졸업생들이 화상회의 방과 유튜브에 접속했습니다. 지난 6개월의 시간을 영상으로 함께 본 후 졸업장을 수여했습니다.
졸업을 축하드립니다.
수업에 모두 참석한 분에게는 개근상을, 딱 한 번 결석한 분에게는 정근상을 수여했습니다. 개근상과 정근상을 수상한 분들에게는 법륜 스님이 악수를 나눠주었습니다.
그동안 수고 많으셨습니다.
스님이 화면을 향해 손을 내밀자, 수상자들도 모두 화면을 향해 손을 내밀었습니다.
졸업생들은 정토불교대학을 다니면서 삶의 많은 변화를 경험했습니다. 어떤 변화가 있었는지 졸업생들의 소감을 들어 보았습니다.
저는 6개월 전만 해도 시어머니와 남편에 대한 원망으로 가득 차 있었습니다. 자식들도 대학을 졸업하고 허송세월만 보내는 것 같아 못마땅했습니다. 삶 자체가 지옥이었습니다. 꾸준히 스님의 법문을 듣고, 매주 마음 나누기를 하고, 매일 수행 연습을 하다 보니, 지난 내 삶에 대해 참회하는 마음이 들었습니다. 모든 것을 남 탓으로 돌리고, 원망과 미움이 가득했던 제가 변하기 시작했습니다. 한 마음을 바꾸니 지금 있는 그대로의 아이들이 사랑스럽게 보였습니다. 제가 자주 웃으니 가족들도 편안해졌습니다. 불안한 마음이 사라지고, 하루하루가 새날입니다. - 정토불교대학 대전충청반 김경미 님
결혼을 하고 나니 남편은 연애할 때와는 완전히 다른 사람이었습니다. 다정다감한 줄 알았는데 알고 보니 권위적이고 가부장적인 경상도 남자였습니다. 남편과의 거리는 점점 멀어지고 생각만 해도 화가 치밀어 올랐습니다. 이런 시기에 정토불교대학에서 매주 주어지는 수행 연습은 저에게 큰 배움을 주었습니다. 남편에게 쏘았던 원망의 화살을 거두니 부엌에 들어간 적도 없고 부모와 살가운 대화를 나눈 적도 없는 어린 시절의 남편이 보였습니다. 원망이 고마움으로 바뀌고 남편의 노고를 알게 되니 제 마음이 좋았습니다. 제가 좋아지니 가족도 좋아졌고, 더 나아가 세상도 좋아지길 바라게 되었습니다. - 정토불교대학 서울 제주반 심지윤 님
직접 체험한 솔직한 내용을 들을 수 있었습니다
다음은 정토불교대학의 학장인 스님의 졸업 기념 법문이 이어졌습니다.
“정토불교대학생 여러분, 졸업을 축하합니다.
지난 가을에 입학할 때는 6개월이 길어 보였지만 막상 졸업할 때가 되니 시간이 금방 지난 갔지요? 중간에는 지루할 때도 있었지만, 지나 놓고 보니 그 시간조차 아쉽죠. 처음에는 힘들었는데 지나고 보면 좋았던 기억으로 남습니다. 이게 사람의 마음이에요.
불교대학 학생들이 처음에 가장 어려워하는 부분이 마음나누기입니다. 그런데 지나 놓고 보면 ‘정토회의 꽃은 마음나누기다’라고 말할 정도로 마음나누기를 가장 좋았던 부분으로 꼽습니다. (웃음)
이처럼 지금 좋다고 느끼는 일이 나중에도 반드시 좋다고 할 수 없고, 지금 나쁘다고 느끼는 일이 나중에도 반드시 나쁘다고 할 수 없습니다. 어떤 일이 정말 좋은지 나쁜지는 어느 정도 시간이 지나 봐야 알 수 있어요. 그런데 우리는 늘 지금 눈앞에 보이는 즐거움과 기쁨만 쫓아갑니다. 또 당장 느껴지는 기분 나쁨과 싫음에 사로잡혀서 나중에 후회할 일을 하기도 합니다.
오늘 소감을 발표하신 두 분의 이야기를 들으면서 바로 이것이 기적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산을 옮기는 것이 기적이 아니고, 바다를 흙으로 메우는 것이 기적이 아니고, 물 위를 걷는 것이 기적이 아니에요. 진정한 기적이란 사람의 운명이 바뀌는 것입니다.
옛날 사람들은 운명이 정해져 있다고 생각했습니다. 부부가 싸우면 궁합이 안 맞아서 싸운다고 생각을 했고, 어떤 일이 일어나는 데는 다 정해진 운명이 있다고 생각을 했습니다. 하늘의 장부에 운명이 새겨져 있다고 생각을 하거나, 태어난 생년월일시 사주에 의해서 운명이 결정된다고 생각을 하거나, 전생에 지은 업을 이생에 태어날 때 가지고 온다고 생각을 했습니다. 이처럼 표현하는 방식은 다양하지만 모두 운명이 정해져 있다고 보는 관점입니다.
그러나 부처님은 운명이 변할 수 있다고 보셨습니다. 인생은 살아온 습관, 인도말로 ‘카르마(karma)’에 의해 반복되고, 내 의지대로 살기가 어렵습니다. 그러나 괴로움의 원인은 신의 저주도, 전생에 지은 죄도, 사주팔자도 아닙니다. 내가 어리석은 과보로 생기는 거예요. 따라서 나의 어리석음을 깨우치면 운명도 바꿀 수 있습니다. 얼마나 변화시킬 수 있는가는 나에게 달려있지만, 적어도 변화의 가능성이 열려있는 겁니다.
어리석음을 깨우치고 세상을 보는 관점이 바뀌면 원망 속에서 살다가 감사하며 살기도 하고, 갈등 속에 있다가 화해하기도 하고, 괴로움 속에 있다가 괴로움 없이 살아갈 수도 있고, 절망 속에 있다가 희망을 가질 수도 있습니다. 지난 6개월 동안 우리는 이 과정을 모두 조금은 맛볼 수 있었습니다. 많이 경험하고 삶이 바뀌었다고 느끼는 사람들도 있지만 다수는 조금 경험한 정도일 거예요.
조금이라도 경험을 했다는 게 중요합니다. 그러면 앞으로 꾸준히 해나가기만 하면 점점 괴로움이 없는 삶으로 나아갈 수 있어요. 속박받던 삶에서 자유로운 삶으로, 좌절하던 삶에서 희망에 찬 삶으로 바뀌어간다는 걸 알 수 있습니다. 또한, 앞으로 경전대학에 입학해서 조금 더 노력하면, 보다 많은 변화를 가져올 수 있습니다.
불교대학에서 배운 내용 돌아보기
마지막으로 불교대학에서 배운 내용을 한번 돌아보겠습니다. 가장 먼저 ‘불교란 무엇인가’를 배웠습니다. 대다수 사람들은 불교를 많은 종교 가운데 하나로 생각합니다. 부처님이란 어려운 일이 있을 때 기도하면 어려움을 해결해주고 복을 주는 존재라고 생각해요. 이는 세상에서 보는 ‘종교로서의 불교’라고 할 수 있습니다. 또 불교가 가진 심오한 사상을 중요하게 생각해서 정리한 것은 ‘철학으로서의 불교’입니다. 지난 6개월 과정에서 가장 중요한 내용은 종교로서의 불교도 아니고 철학으로서의 불교도 아닌 ‘수행으로서의 불교’입니다.
‘수행으로서의 불교’의 핵심은 부처님의 가르침을 통해 내 문제를 해결하는 것입니다. 갈등을 겪거나, 스트레스를 받거나, 불안하고 초조하거나, 근심과 걱정이 많거나, 화가 날 때, 내가 내 감정에 갇히지 않고 조금이라도 자유로울 수 있는 경험을 하는 거예요.
사람들은 괴로울 때 ‘이런 이유로 괴롭다’, ‘저런 이유로 괴롭다’라고 말합니다. 깊이 살펴보면 괴로움을 합리화하는 것이지 그런 이유가 괴로움의 실제 원인은 아닙니다. 괴로움은 외부 요인으로부터 오는 게 아니에요. 나의 어리석음, 집착, 욕망, 성질, 시비심, 질투심으로부터 일어나는 거예요. 이런 내용을 배운 과정이 ‘실천적 불교사상’이었습니다. 그리고 이 내용을 보다 교리적, 철학적으로 배운 과정이 ‘근본 불교사상’이었어요. 이번 봄학기에 시작하는 불교대학 과정에서는 교리편을 생략할 예정입니다. 교리적 내용은 그대로 남아 있지만 이걸 교리나 지식으로 접하는 게 아니라, 생활 속 실천으로 재편했습니다. 이어서 ‘부처님의 일생’에서는 이 법을 깨닫고 가르침을 편 부처님은 어떤 분인지를 배웠어요.
이 과정에서 배운 가장 중요한 핵심은 ‘나의 괴로움이 다른 누구 때문에, 또는 다른 무엇 때문에 생기는 게 아니다’라는 것입니다. 다만 누구 때문에 생겼다고 내가 착각하고 있을 뿐이에요. 마치 ‘날씨가 더워서 괴롭다’, ‘날씨가 추워서 괴롭다’고 말을 하지만 실제로 내가 괴로운 것은 추위 때문도 아니고 더위 때문도 아닌 것과 같습니다. 겨울에는 추위에 대비하고, 여름에는 더위에 대비하면 될 일이지, 괴로워한다고 추위가 사라지거나 더위가 사라지는 게 아니잖아요. 그런데 대비는 하지 않고 내가 원하는 대로 되지 않는다며 날씨만 탓하고 있으면 문제 해결은 되지 않습니다. 나만 스트레스를 받고 괴로워져요.
마지막으로 불교의 역사를 배웠습니다. 세월이 흐르자 부처님의 초기 가르침이 변질되었어요. 대승불교는 원래의 가르침으로 돌아가기 위해 일어난 운동입니다. 또 시간이 흐르면서 대승불교가 변질되자 ‘선불교’가 새롭게 일어났습니다. 역사 속에서 부처님의 원래 가르침으로 돌아가고자 일어난 불교운동에 대해 배우고 나면 지금 우리가 어떻게 해야 부처님의 원래 가르침으로 돌아갈 수 있는지에 대해 알 수 있습니다. 대승불교인들이 어떤 문제의식을 가졌고, 선불교를 제창한 사람들이 어떤 문제의식을 가졌는지를 배우면 지금 나는 어떤 관점으로 수행을 해야 하는지 알 수 있어요. 수행적 관점을 놓치면 ‘종교로서의 불교’에 빠지거나 ‘철학으로서의 불교’에 빠지게 됩니다. 수행을 하는 내가 경전을 굴려야 하는데 오히려 경전에 내가 굴림을 당하는 모순이 생겨요. 지금까지 여러분은 이렇게 네 가지 과목을 공부했습니다. 그 사이에 불교의 이치도 조금 알게 되었을 거예요. 이제 이치를 조금 더 깊이 알고, 꾸준히 연습할 일만 남았습니다.
인생의 주인은 바로 나
인생은 항상 자기가 주인이 되어야 합니다. 불교를 공부할수록 지혜로워져야 하는데, 바른 관점을 놓치면 오히려 어리석어질 위험이 있습니다. 경전대학에서는 금강경, 반야심경을 통해 다시 한번 ‘인생의 주인은 나’라는 것을 배웁니다. 경제적으로 잘 살든 못 살든, 얼굴이 잘 생겼든 못 생겼든, 재주가 있든 없든, 건강하든 아프든, 나이가 많든 적든 이 세상에서 가장 소중한 사람은 바로 ‘나’입니다. 내 인생에서 가장 소중한 사람은 잘 생긴 그 남자, 잘 생긴 그 여자, 돈 많은 그 남자, 돈 많은 그 여자, 지위가 높은 그 남자, 지위가 높은 그 여자가 아니라, 바로 나 자신입니다. 다른 사람이 아무리 훌륭하다고 해도 내 인생의 주인은 그 사람이 아닙니다. 남편이 내 인생의 주인도 아니고, 아내가 내 인생의 주인도 아니고, 아들이 내 인생의 주인도 아니고, 딸이 내 인생의 주인도 아니고, 부모가 내 인생의 주인도 아니고, 법륜스님이 내 인생의 주인도 아닙니다. 내가 내 인생의 주인입니다.
그런데 우리는 자신을 소중하게 여길 줄 모릅니다. 늘 남을 쳐다보면서 열등의식이나 피해의식에 빠져 살아요. 늘 남을 원망하고 미워하면서 한눈을 팔고 삽니다. 이는 자기 아내 소중한 줄 모르고 다른 여자를 쳐다보고 사는 것과 같고, 자기 남편 소중한 줄 모르고 다른 남자를 쳐다보고 사는 것과 같습니다.
여러분도 이제 이치를 조금 알기 시작했지만 여기서 멈추지 말고 공부를 더 해서 하루를 살더라도 자기 인생의 주인이 되어서 살아야 합니다. 말을 더듬는 사람도, 다리가 하나 부러진 사람도, 눈이 잘 안 보이는 사람도, 키가 작은 사람도, 수입이 없어서 라면만 끓여먹는 사람도 자기 인생이 가장 소중한 거예요. 그런데 이 관점을 놓치고 자기 인생을 팽개치고 살아가는 사람이 많습니다.
부처님의 가르침은 내 인생, 내 운명의 주인이 내가 되는 법입니다. 하루를 살더라도 내가 내 인생의 주인으로 살다가 가야 해요. 죽음을 앞두고는 또 죽음에 대한 두려움 때문에 죽음의 노예로 살다가 갑니다. 죽음이 두려운 사람은 누가 ‘죽으면 어디에 간다’, ‘죽으면 어떻다더라’ 이런 이야기를 하면 거기에 솔깃해서 정신을 못 차려요. 누군가의 노예, 무언가의 노예가 아니라 매 순간 내 삶의 주인은 내가 되어야 합니다.
내 인생의 주인이 되면 내가 뭐가 못나서 다른 사람들한테 구걸을 하면서 살아가겠어요? ‘사랑 좀 주세요’, ‘나를 좀 봐주세요’, ‘나를 이해해주세요’하는 것도 다 다른 사람한테 구걸하는 거예요. 뭐가 그렇게 못났길래 구걸을 하면서 살아요? 왜 멀쩡한 사람이 턱을 깎아서 다른 사람한테 잘 보이려고 하고, 얼굴에 무슨 주사를 맞아서 남한테 잘 보이려고 해요? 다른 사람한테 잘 보여서 뭘 하려고 그러는 거예요?
남한테 잘 보이려는 건 그 사람의 노예가 되겠다는 겁니다. 주인과 종이 있으면 종이 주인한테 잘 보이려고 하지, 주인이 종한테 잘 보이려고 안 하잖아요. 옛날에는 여자에게 여러 가지로 제약이 많은 사회였어요. 남자가 사회를 장악하고 있으니까 여자는 남자에게 잘 보여야 이익을 볼 수 있었습니다. 이제는 그런 사회도 아니니까 굳이 잘 보이려고 할 이유가 없잖아요. 내가 주인인데 남한테 잘 보일 일이 뭐가 있겠어요?
더 이상 구걸하며 살 필요가 없습니다. 물질이든, 지위든, 사랑이든, 마음이든, 그 무엇도 다른 사람에게 구걸하는 생활은 청산해야 합니다. 그렇다고 교만하거나 사람들을 뻣뻣하게 대하라는 말은 아니에요. 남한테 뭐 좀 해달라고 구걸하는 생활을 멈추고, 우선 내 인생의 주인이 되어야 합니다.
내 인생의 주인이 된 다음에 조금이라도 남에게 도움을 주고, 10원이라도 베풀고, 남을 사랑하고, 남을 이해해주면서 사는 게 좋습니다. 이렇게 조금이라도 내가 베풀면서 사는 게 낫지, 왜 굳이 구걸하면서 살려고 해요. 조금이라도 내가 남을 봐주면서 사는 게 낫지, 왜 굳이 나를 봐달라고 구걸하며 살아요? 내가 꽃을 바라봐 주고, 바다를 바라봐 주고, 산을 바라봐 주듯이, 다른 사람도 내가 봐주면서 살면 되지, 무엇 때문에 자꾸 남한테 나를 좀 봐달라고 아우성이에요? 꽃에게는 나를 봐 달라고 안 하고, 바다에게는 나를 봐 달라고 안 하고, 산에게는 나를 봐 달라고 안 하잖아요. 그러니까 꽃이나 바다나 산이 안 봐줘서 생기는 괴로움은 없는 거예요.
그렇기 때문에 수행의 첫 번째 원칙은 ‘괴로움이 없는 사람, 자유로운 사람이 된다’입니다. 괴로움이 없는 사람, 자유로운 사람은 더 이상 구걸하지 않는 사람이라는 뜻이에요 즉, 내가 내 인생의 주인이 된다는 의미입니다.
수행의 두 번째 원칙은 ‘이웃과 세상에 보탬이 되는 사람이 된다’입니다. 세상에 잘 쓰이는 존재가 된다는 뜻이에요. 남에게 구걸하지 않고 내가 이웃과 세상에 잘 쓰일 때 나의 존재감을 느낄 수 있습니다. 우리가 빗자루를 쓰다가도 빗자루가 더 이상 제 구실을 못하면 버립니다. 더 이상 쓸모가 없다는 뜻이죠. 그러니 결국 버리는 거예요. 사람도 조금이라도 세상에 쓸모 있는 존재가 되어야 합니다.
수행자가 나아가야 할 길을 요약하면 ‘적어도 남에게 피해는 주지 말고 나아가 여유가 된다면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고 모범이 된다’입니다. 남에게 피해를 주는 건 금지사항입니다. 이건 하면 안 되는 일이에요. 반면, 다른 사람에게 도움이 되는 건 선택사항입니다. 반드시 해야 하는 의무는 아니지만 하면 좋은 일입니다.
이렇게 수행자의 관점이 확실히 잡혀야 해요. 불교대학에 6개월 다니면서 이 관점이 확실히 잡혔다면 아주 좋은 일입니다. 대부분 지금까지 살아온 습관의 벽에 금이 조금 간 정도가 아닐까 싶어요. 그러니 여기서 멈추지 말고, 공부를 더해서 지금보다 금이 더 가도록 하면 좋겠습니다. 조금 더 공부를 해보겠다는 마음이 생긴다면, 경전대학에 입학해서 수행의 길을 계속 나아가시길 바랍니다. 경전대학에서도 경전에 대한 지식을 배우는 게 아니라, 지금까지 배운 이치를 조금 더 깊이 이해하고 연습할 기회라고 보시면 되겠습니다.
여러분은 이번에 불교대학을 통해 정토회를 처음 접했지만, 저는 기존 절에서 나와 가정집, 사무실에서 정토회를 시작해 이 길을 걸어온 지 올해로 30년째입니다. 30년이면 만일이에요. 만일이 지나서도 계속 활동을 해나가겠지만, 지난 만일을 기념하고 정리하는 의미에서 조금 더 쉽고 바르게, 조금 더 많은 사람들에게 이 법을 전하고자 다가오는 봄학기 불교대학은 새롭게 강의를 하려고 합니다. 젊은이나 외국인도 이해하기 쉽게 강의를 할 계획이에요.
얼굴이나 목소리를 고려해서도 나이가 더 들기 전에 새로 하는 게 좋을 것 같아요. 힘든 일이긴 하지만 이번이 녹화하는 마지막 강의라고 생각하고, 강의를 전부 새로 할 계획입니다. 이번에 듣는 사람은 직강을 들을 수 있는 기회이기도 하니까 많은 분들에게 인연을 맺어주기를 부탁드립니다.
지금까지는 여러분들이 제 이야기를 많이 들었으니까 오늘은 제가 여러분의 소감을 많이 들어보고 싶습니다. 소감나누기를 할 때 한 마디를 하든, 두 마디를 하든 손을 번쩍 들고 소감을 나눠주면 좋겠어요. 불교대학을 하면서 자기가 느낀 마음을 나누어도 좋고, 개선하고 싶은 부분을 제안해도 좋습니다. 졸업을 할 때가 되어도 크게 와닿는 게 없었다는 사람은 당분간 쉬는 것도 하나의 방법입니다. 아까 소감을 발표하신 분은 불교대학 공부를 하다가 몇 년 동안 쉬고 다시 시작했다고 하잖아요. 이 길을 계속해서 나아가도 좋고, 중간에 쉬었다가 다시 가도 좋고, 인생을 살다가 필요할 때 다시 와도 좋습니다. 모두 여러분의 선택이고, 여러분의 자유입니다.
지난 6개월 동안 많은 분들의 노력으로 불교대학에 입학한 사람 10명 중 8명이 졸업을 할 수 있었습니다. 이 과정을 잘 마칠 수 있도록 수고해주신 모든 분들의 노고에 박수를 보내주시기 바랍니다. 다들 수고 많았습니다. 감사합니다. 다시 한번 여러분의 졸업을 축하합니다.”
정토불교대학을 만나 많은 사람들이 행복해졌듯이 많은 사람들이 행복해졌으면 좋겠습니다. 졸업생들은 그동안 바른 길로 인도해준 스님에게 감사의 마음을 담아 스승의 은혜 노래를 함께 불렀습니다.
“스승의 은혜는 하늘 같아서 우러러볼수록 높아만 지네...”
노래가 화면 가득히 울려 퍼지는 가운데 졸업생 1600여 명의 행복한 얼굴이 빠른 속도로 지나갔습니다.
마지막으로 온라인 졸업식을 하며 느낀 소감을 자유롭게 이야기하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누구든지 손들기 버튼을 누르고 자신이 정토불교대학에서 느낀 점을 이야기했습니다.
우연히 정토불교대학 홍보글을 보고 터치 한 번 했을 뿐인데 제 인생이 바뀌었습니다. 하루하루 정말 행복하게 살고 있습니다. 정토불교대학은 저의 생명을 살려준 곳입니다...
부처님은 저에게 막연한 인물이었는데, 스님이 설명해주는 인도 당시의 구체적인 사회 환경 속에서 부처님의 모습을 그려보는 과정이 너무 재미있었습니다...
저는 딸하고 배달음식점을 같이 운영하면서 맨날 싸웠습니다. 스님의 법문을 듣고 딸에게 문제가 있는 게 아니라 저에게 문제가 있었다는 사실을 알고 지금은 딸과 잘 지내고 있습니다...
변하지 않는 남편을 보고 이혼까지 생각했지만, 정토불교대학 수업을 듣고 지금은 남편에 대해 감사한 마음으로 살고 있습니다...
저는 불교신자가 아닙니다. 대학 졸업한 지 30년 만에 다시 여대생이 되어서 수업을 들었습니다. 누가 나에게 욕을 했을 때 그 욕을 받지 않으면 누구 것이 되는가, 하는 스님의 법문이 저에게 큰 깨우침을 주었습니다...
저는 기독교인입니다. 정토불교대학 수업에서 서로 다를 뿐이지 틀린 것이 아니라는 스님의 말씀을 듣고 나서 제 인생에 갈등이 확 줄었습니다.
정토불교대학에서 ‘나는 누구인가’, ‘어떻게 살아야 하는가’ 하는 질문에 대해 답을 찾았습니다...
저는 교사입니다. 학생들이 ‘선생님은 화를 안 내서 너무 좋다’ 하고 말합니다. 법륜스님이 저를 이렇게 바꿔주셨어요. 저의 제자들에게 자랑스럽게 정토불교대학을 추천할 수 있는 날까지 열심히 수행하겠습니다...
정토회가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조직이라는 것을 느꼈습니다...
출석일수가 모자라서 삼수 끝에 오늘 드디어 졸업을 하게 되었습니다. 마음이 바뀌는 게 기적이었습니다. 법륜 스님을 만난 게 기적이었습니다. 정토불교대학을 졸업한 게 기적이었습니다. 내 인생이 바로 기적이었습니다...
저는 염세주의와 무기력함에 빠져서 살고 있었습니다. 그러던 중 정토회에서 공부를 해보고자 1년 동안 꼼꼼하게 검색을 했습니다. 정토불교대학 첫 번째 수업에서 ‘아, 내가 제대로 찾아왔구나’ 하고 느꼈습니다. 졸업하는 지금, 누군가가 저에게 ‘100억 받을래? 불법을 받을래?’ 하고 묻는다면 ‘불법을 받겠습니다’ 하고 당당하게 말할 수 있습니다...
졸업생들의 꾸밈없는 진솔한 이야기를 듣고 있다 보니 어느새 눈가에 눈물이 맺혔습니다. 스님은 졸업생들이 소감을 이야기할 때마다 박수로 화답했습니다.
소감을 말하고 싶은 분들이 줄줄이 이어졌지만 마칠 시간이 되었습니다. 사홍서원을 하며 다 함께 경전대학에서 다시 만날 것을 기약했습니다. 그리고 이 좋은 법을 더 많은 사람들에게 전할 것을 다짐하며 생방송을 마쳤습니다.
정토불교대학 신입생 모집 안내
봄이 오는 길목입니다.
당신의 마음도
봄을 맞을 준비가 되었나요?
전 과목 새로운 강의로 준비한
법륜스님의 정토불교대학에서
삶을 바꾸는 공부를
지금 시작해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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