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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법륜 Feb 17. 2022

저는 행복하지만 원(願)이 없어요, 어떡하죠?

안녕하세요. 법륜입니다. 오늘은 제가 속한 단체인 정토회에서 정토불교대학과 정토경전대학을 진행하고 있는 전법활동가들과 즉문즉설 시간을 가졌습니다. 



화상회의 방에 입장하면 누구든지 손들기 버튼을 누르고 질문을 할 수 있는 기회가 주어집니다. 오늘은 정토회를 만나 삶이 행복해졌지만, 주위 사람들에 비해 원(願)이 부족한 것 같다는 질문이 있었어요. 



저의 인생 고민은 정토회를 만나 다 해결되었고 지금은 행복하게 살고 있습니다. 그런데 원(願)이 크다는 것은 좀 다른 문제 같습니다. 제 주변에 도반들을 보면 환경운동 등 사회활동을 열심히 하거나 원이 크신 분들이 계십니다. 그런 분들을 보면 저와는 너무 다른 것 같고 ‘어떻게 저럴 수 있을까’ 하는 생각이 많이 듭니다. 한편으로는 부처님 역시 가난했던 경험이 많지 않았던 것 같은데 어떻게 가난한 중생의 아픔을 본인의 아픔으로 받아들였는지 궁금해졌습니다. 어떻게 하면 한결같은 마음으로 사회활동을 할 수 있는지, 노력으로 가능한 것인지 궁금합니다.


부처님이 훌륭하신 것은 맞지만 책에 쓰여 있는 것처럼 그렇게 훌륭하셨는지는 아무도 모릅니다. 왜냐하면 부처님 스스로 직접 기록한 것은 하나도 없고, 후세 사람들이 그렇게 기록했기 때문입니다.



첫째, 너무 기죽을 필요가 없어요. 부처님은 자랄 때 가난의 경험이 없었지만, 깨달은 후에 평생을 걸식하면서 사셨기 때문에 가난한 사람들에 대한 이해가 깊었습니다. 후세에 전기를 쓴 사람들이 부처님의 인격을 더욱 돋보이게 하려고 어릴 때부터 중생을 걱정했다고 묘사했을 가능성이 큽니다. 물론 실제로 그러셨을 가능성도 있고요.


둘째, 남을 흉내 내려고 하지 말고 본인 생긴 대로 살기 바랍니다. 살다가 환경 문제에 관심이 가면 환경운동을 하면 되고, 통일 문제에 관심이 가면 통일운동을 하면 돼요. 정토행자가 해야 할 기본만 하면 됩니다. 정토행자의 계율에도 이렇게 적혀 있습니다.


적어도 남에게 손해는 끼치지 마라. 형편이 되는대로 어려운 사람을 보면 도와주어라.

남을 해치지는 마라. 형편이 되면 죽어가는 생명을 살려줘라.

남을 괴롭히지는 마라. 형편이 되면 괴로워하는 사람들을 좀 기쁘게 해 줘라.

말로도 남을 괴롭히지 마라. 형편이 되면 위로의 말도 해줘라.


사람으로 태어났으면 이건 하지 말아야 한다는 것을 지키면서 정토행자로서 전법을 하면 됩니다. 정토행자는 환경과 평화, 빈곤퇴치를 위한 최소한의 원칙을 지켜야 합니다. 그것보다 더 큰 원(願)을 세우는 것은 사람마다 다릅니다. 정토행자들 중에는 저보다 더욱더 물을 아껴 쓰고 검소하게 사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또 통일을 위해 추우나 더우나 임진각에 가서 만 배 정진을 하는 사람들도 있어요. 대신 그분은 환경운동은 열심히 하지 못합니다. 이렇게 사람마다 잘할 수 있는 게 다릅니다.


질문자가 정토행자로서 최소한의 의무를 잘 지키고 있다면 위축될 필요가 없습니다. 더 잘해도 되지만 못해도 죄가 되지는 않습니다. 자기가 낳은 아이를 돌보지 않는 것은 죄가 되지만, 부모를 돌보지 않는다고 죄인은 아닙니다. 효자라는 말을 듣지는 못하지만, 성인과 성인의 관계이기 때문에 부모를 모시지 않는다고 죄가 되지는 않습니다. 그러나 어린아이를 돌보지 않는 것은 나쁜 사람입니다. 자신의 그릇대로 살다 보면 인연이 닿아 원(願)을 크게 갖게 되기도 하는 겁니다.


덧붙여. 


요즘 저는 3월에 새로 개강하는 정토불교대학 강의 준비에 전력을 기울이괴 있어요. 생방송 직강으로 제가 직접 강의하는 수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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