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일이면 인도 여행을 마무리하고 한국으로 돌아간다. 레에서 델리로 돌아온 후 우리는 2박 3일 동안 타지마할과 델리를 패키지여행처럼 훑었다. 개인적으로 싫어하는 방식의 여행이었지만 인도에 왔으니 타지마할은 봐야겠다 싶었다.
일정만큼이나 녹초가 된 우리는 졸음이 쏟아졌지만, 이 밤을 그냥 보낼 수 없어 호텔 거실에 모였다. 인도 맥주와 마살라 맛 과자와 함께.
“우리 여행 기간 동안 서운한 것 말해봐요.”
“우리 서로 애정이 있으니, 서운한 것을 말해도 마음에 담아 두지 말아요.”
사진 찍는 이야기부터, 건강에 대한 염려, 여행 스타일에 대한 이야기까지. 여러 이야기가 나왔다.
행복은 먼저 나에 대해 잘 아는 것에서 시작되는 것 같다. 적을 알아야 백전백승이기 때문이다.
여행은 혼자 하든, 같이 하든, 나에 대해 알 수 있는 기회라는 점이 좋다.
‘난 어떤 상황에서 행복해 하는 구나. 어떤 상황과 관계를 힘들어하는구나. 내 취향은 이렇구나.’
우리는 무사히 대 자연의 험난함을 경험하고 돌아왔다. 우리의 우정에 한 페이지를 넘긴 느낌이다.
또 나는 나를 더 사랑할 수 있게 된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