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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차칸양 Apr 24. 2018

진짜 현실을 배우는 생존 경제학 '최경자'

02화 경제적 마이너스 삶의 반전, '최경자(최소한의 경제적 자유)'


☞  1화, 최소한 B+인생은 보장할 인생 교과서



대한민국 부자의 기준


많은 사람들이 돈이 많았으면, 그래서 부자가 되었으면 바랍니다. 이는 돈의 효용을 아는 어린아이서부터 사회생활을 하는 어른들까지 모두 공통되는 희망이자 바람이라 할 수 있죠. 한편으로 이것은 희망이 아니라 마치 본능처럼 보이기도 하는데요, 어쩌면 사람의 몸 안에 그런 DNA가 있는 것 아닐까 하는 생각까지 들기도 합니다.


아마도 이 글을 읽는 독자분들 또한 부자 되기를 원하실 텐데요, 그렇다면 여기서 질문 하나 드리죠. 대한민국에서 부자라 불릴 정도가 되려면 대체 어느 정도의 자산을 가지고 있어야 하는 걸까요? 30억? 50억? 그도 아니라면 100억? 만약 10억 정도의 자산이 있다면 어떨까요? 부자라 할 수 있을까요?


KB금융지주연구소에서 발표한 '2017 한국 부자 보고서'에 따르면 우리나라 총인구 대비 0.47%인 24만 명 정도만이 부자의 기준에 들었다고 하는데요, 여기서 활용된 기준이 고작(?) 금융자산 10억이었다고 합니다. 즉 금융자산 10억만 있어도 부자의 기준 안에 그리고 대한민국 상위 0.47% 안에 포함될 수 있다는 겁니다. 물론 이들에게는 금융자산 외에 부동산 자산도 있었는데, 이를 포함할 경우 이들의 총자산은 평균 약 22억 8천 정도였다 하네요. 어떤가요, 생각보다는 그렇게 많지 않죠?



평범한 직장인의 실상은


금융자산 10억, 그리고 아파트와 같은 부동산을 합쳐 약 20억을 부자의 기준이라 할 때, 평범한 직장인이 그 정도 금액을 벌 수 있을까요? 물론 대기업의 대표나 임원이라면, 그리고 그 자리를 오래 보전할 수 있다면 충분히 가능할 수도 있을 겁니다. 하지만 일반적으로는 불가능하죠. 왜냐고요? 계산을 해보면 쉽게 알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35년(26세~60세) 간 직장생활을 한다고 가정해 보죠. 평균 연봉을 조금 높은 6천만 원이라 감안했을 때, 평생직장 생활하는 동안 벌어들일 수 있는 총금액은 약 21억(6천만 원/년 × 35년) 정도가 됩니다. 35년간 1억 정도만 생활비로 사용하고, 나머지를 모두 모았을 때 20억이란 돈을 보유할 수 있습니다. 어떤가요, 이론적으로만 가능할 뿐 실제로는 불가능하다고 봐야 하지 않을까요? 물론 여기에 주식이나 부동산 투자와 같은 재테크를 통해 자산을 불릴 수도 있을 겁니다.


하지만 재테크라는 것이 정말 만만치 않습니다. 사실 수익을 얻을 수 있는 가장 확실한 방법은 시중은행의 예금이나 적금을 활용하는 건데, 안전하긴 하지만 이런 방법을 통해서는 자산을 불리기 어렵죠. 수익률 자체가 워낙 낮으니까요. 보다 높은 수익을 얻기 위해서는 리스크가 있는 상품에 투자를 해야 하는데, 문제는 수익도 수익이지만 잘못될 경우 원금의 손실까지 날 수 있다는 겁니다. 우리가 믿고 있는 ‘재테크’에 치명적인 테크니컬 오류가 발생되는 것이며, 그와 함께 어렵게 모은 자산도 쪼그라들게 되는 거죠.



직장인의 경제적 삶은 마이너스


이처럼 부자 되기란, 특히나 평범한 직장인의 입장에서 부자가 된다는 것은 거의 불가능에 가까운 일이라 할 수 있습니다. 오히려 죽으라고 절약하고 투자해 모으지 않는다면 경제적 삶 자체가 힘들어질 수 있다는 사실을 인지해야만 합니다. 왜냐하면 직장인의 경제적 라이프 사이클 자체가 상당히 위험하게 구조화되어 있기 때문이죠. 최근 직장인의 경제적 라이프 사이클을 분석해 보면, 대충 봐도 ‘플러스’가 아닌 ‘마이너스’가 될 것으로 예측됩니다.



그림 2. 직장인의 경제적 라이프 사이클



위 그래프는 저의 졸저 『불황을 이기는 월급의 경제학』에서 사용했던 것으로, 평범한 직장인의 연령 추이에 따른 수입과 지출을 평균적으로 분석해 놓은 것입니다. 검은 선은 수입을, 파란 선은 지출을 표시하는데, 먼저 수입부터 살펴볼까요?


수입은 20대부터 조금씩 증가하기 시작하여 직장에 취직을 함으로써 본격적으로 늘어납니다. 30대, 40대 그리고 50대 초반까지 꾸준히 증가하죠. 하지만 이후 회사를 자의든 타의든 퇴사하게 됨으로써 수입은 감소되기 시작하고, 점점 줄어들다가 60대 중반 이후부터는 거의 고정됩니다. 바로 이때가 연금수입이 시작되는 시점이기 때문이죠.


이번에는 지출 선을 쫓아가 보겠습니다. 지출은 20대 중반부터 늘기 시작하여 30대 중반에 급격하게 커집니다. 사람에 따라 편차가 있긴 하겠지만 대개 이때가 결혼하여 전세 혹은 집을 구입하는 시점이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꾸준히 늘다가 60대 중반 정도에 다시 큰 지출을 하게 되는데 이때는 자식의 결혼자금에 대한 지출이라고 보면 됩니다. 물론 지원할 생각이 없다거나 혹은 그럴 형편이 안된다면 이 지출은 무시해도 됩니다. 이후 60대 중반 이후부터는 지출과 수입이 같아지게 되는데, 이때부터는 들어오는 연금만큼 밖에 소비할 수 없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수입과 지출선 중간에 파란 점선은 재테크를 통한 수입 증가인데, 이로 인해 자산의 증가를 이룰 수도 있겠지만 평범한 직장인의 경우 쉽지 않기 때문에 여기서는 반영하지 않겠습니다.


이번에는 수입과 지출의 교차 영역에 대해 살펴보죠. 위 그래프에서 A와 B는 수입보다 지출이 많은 영역으로 경제적으로 (–)가 되는 시기입니다. 이와 반대로 C와 D는 수입이 지출을 초과하는 영역으로 (+)가 되는 시기죠. 위 그래프는 평범한 직장인의 경제적 라이프 사이클이라 말씀드렸죠? 자, 그렇다면 한번 비교해 보겠습니다. 경제적 (–)가 되는 A+B와 반대로 (+)가 되는 C+D, 어느 쪽의 영역이 더 클까요? 대충 딱 봐도 감이 오시죠. 위 그래프를 아래와 같은 공식으로 표현하면 이렇게 됩니다.



위의 공식이 의미하는 바는 이렇습니다. 일생을 살면서 버는 돈보다 쓰는 돈이 많다는 겁니다. 이것을 다른 말로 바꾸면 일반 직장인의 경제적 삶은 ‘플러스’가 아닌 ‘마이너스’의 삶이 될 수밖에 없다는 겁니다. 안타깝지 않나요? 부자를 꿈꾸며 경제적으로 윤택하게 살길 바라는데, 실질적으로 현실의 삶은 ‘마이너스’라는 게 말이죠. 그야말로 OTL이 아닐 수 없습니다.



경제적 마이너스 삶의 반전, “최경자


하지만 여기서 좌절해서는 안됩니다. 현재 당신이 40대라면, 혹은 30대, 20대라면 아직 자신의 경제적 라이프 사이클을 변화시킬 수 있는 충분한 시간을 가지고 있기 때문이죠. 그렇다면 어떻게 바꾸면 될까요? 글쎄요... 잘? 오래 고민할 필요 없습니다. 이렇게 바꾸면 됩니다.



어떤가요, 쉽죠? 저는 이 공식을 ‘최경자(를 이루기 위한) 공식’이라 부릅니다. 여기서 ‘최경자’란 사람의 이름이 아니라 ‘최소한의 경제적 자유(이하 최경자)’의 줄임말로써, 이 ‘최경자 공식’이 의미하는 바는 경제적 라이프 사이클을 ‘마이너스’가 아닌 ‘플러스’로 살아가기 위한 최소한의 기준을 넘긴다는 것입니다. ‘최경자’가 의미 있는 이유는 부자라고 하는 허황되고 신기루와도 같은 꿈을 꾸는 것이 아니라, 자신의 현실에 맞는 ‘최소한의 경제적 수준’을 준비한다는 데 있으며 더 나아가 경제적 자유까지 누린다는데 그 목적이 있기 때문입니다.


다다익선(多多益善)이란 사자성어가 있습니다. 많은 사람들이 돈에 대해 그렇게 생각합니다. 많으면 많을수록 좋다고 말이죠. 하지만 과연 그럴까요? 많은 경우 돈은 더 과한 탐욕을 부릅니다. 부자가 더 큰 부자가 되기 위해 끝없는 욕심을 부리는 것을 우리는 흔히 목격할 수 있죠. 부자뿐 만이 아닙니다. 평범한 사람들도 마찬가지입니다. 1억만 있어도 소원이 없겠다 생각한 사람이 그 돈이 생기게 되면 무슨 생각을 하게 될까요? 2억 혹은 3억이 있으면 좋겠다 생각하지 않을까요?


돈에 대한 관점을 바꿀 필요가 있습니다. 무조건 부자가 되는 것을 목표로 하는 것이 아니라, 마이너스의 삶을 개선하는 것이 우선적 목표가 되어야만 합니다. 사실 일반인이 부자가 되기란 거의 불가능하다고 봐야 합니다. 그렇다면 어떻게 해야 할까요? 무엇보다 먼저 나의 삶이 돈으로 인해 휘둘리지 않을 정도의 경제적 준비를 해 놓아야 하지 않을까요?


‘최경자’는 경제적 삶을 살아가는 데 있어 가장 기초적이며 기본적인 기준이며, 더 나아가 생존과도 연계되는 매우 중요한 키워드라 할 수 있습니다. ‘최경자’를 달성하게 되면 우리는 마이너스 인생으로 인해 고생하지 않게 될 뿐만 아니라, 돈의 억압이나 구속에서 자유로워질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하게 됩니다. 그런 의미에서 ‘최경자’는 ‘최대한’이 아닌 ‘최소한’의 경제적 자유를 추구하는 것이며, 이는 평범한 직장인도 얼마든지 스스로의 노력 여하에 따라 만들어 갈 수 있는, 그리고 충분히 도전해볼 만한 가치가 있는 프로젝트라 할 것입니다.



(3편에서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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