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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모루 Oct 30. 2024

바람이 분다

한 편의 시

서시

바람이 분다


/ 모루

​​

바람이 분다

  

변화의 열망을 품고

  

오늘의 대륙에서 내일의 해양으로

  

잠든 부두의 안위에서 닻을 올리고

  

가장 빠르게 바람은 분다

  

​​

  

이미 등을 돌린 이에게

  

긴 눈물을 훔친 이에게

  

눈 감고 잠든 이에게

  

바람은 제발 외면치 말라고

  

가장 거세게 불어댄다

  

  

몸을 통과하여

  

생각의 파장을 일으키며

  

창공에서 지상까지

  

고개 숙인 네 머리 위로

  

바람은 불어온다

  

​​

  

봄에서 한여름까지

 

가물어 갈라진 청춘의 근심까지

 

바람이 분다

 

물꽃을 흩뿌리는 생명의 바람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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