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ou can make anythingby writing
C.S.Lewis
한 편의 시
어떤 기억은
한기에 발이 시릴 때
온돌의 따스함으로
지친 영혼이 위로를 받듯
오래된 어떤 기억은
냉혹한 삶의 시련에도
어둠에서 빛으로
우리를 인도한다
서로 마주하는
은행나무 같은 우리가
수천 시간을 보낸 후에야
비로소 황금 낙엽을 떨궈
서로의 시린 발목을 덮어주는 것처럼
얼음장 같은 고요와 침묵 속
목적지를 잃은 우리의 걸음에도
오래된 어떤 좋은 기억은
풍요로움과 따스함을 안겨주어
말간 웃음으로 오늘을
빛낼 수 있다
서울에서 태어나고, '월간시' 윤동주 신인상을 받으며 작품 활동을 시작했다. 시집 <바람의 노래>를 냈다. 동인지 <슬픔은 나의 꽃> < 혼자있을 때 생각나는 사람이 있다는 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