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월의 트리
하늘의 별들이 유난히 빛나는 밤
별들이 *산양 큰 엉곶에 내려앉으면
앞이 안 보여 유난히 검던 숲은
유월의 트리 되어 불빛으로 빛난다
여기 반짝반짝 저기 반짝반짝
곳곳에서 짝을 찾는 수컷 반딧불이들
아내는 내 손을 찾고
나는 아내 손을 꼭 움켜쥔다
마법의 가루가 뿌려진 듯 신비한 숲에는
손을 맞잡은 사람의 심장에도 불이 켜지고
몽롱한 꿈길을 헤매는 우리는
이 잠에서 깨어나고 싶지 않아서
숲길 사이로 비친 촘촘한 별 보며
깜빡이는 반딧불이 사랑의 경로를 좇다 보면
사그라든 사랑의 불빛도 다시 켜질까 하여
가슴 벅찬 심장에는 경고등이 켜지며.
*제주도 산양 큰 엉곶은 반딧불이 자생지로 유월 한 달 동안만 반딧불이 축제가 열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