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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Its me Jun 22. 2020

‘영화를 정교하게’

<코언 형제 : 부조화와 난센스>(마음산책, 2009)

Q : 시나리오가 아주 세밀한 부분까지 미리 완성된 상태였나요. 아니면 영화 중에 자유롭게 수정을 하셨나요?
 
J – 우린 만족할 때까지 시나리오 작업을 계속해요. 그리고 촬영 중엔 수정을 거의 하지 않는 편이죠. 대사는 약간 즉흥적으로 하기도 하지만, 비교적변화가 큰 쪽은 영화의 비주얼 아이디어 쪽이에요. 테이크를 다시 갈 때면, 다른 방식으로 장면을 만들어볼 생각을 하기도 하죠. 이러한 변화는 주로 대사가 있는 장면에서 행해지죠. 대조적으로, 액션신 같은 경우는 미리 만들어진 스토리보드 그대로 가는 편이에요. 사실상, 촬영 중에 스토리보드를 참조한다기보다는 심리적인 측면에서 효용가치가 있는 거죠. 찍고 있는 숏의 비주얼 아이디어를 우리는 정확히 알고 있기 때문에, 스토리보드는 그저 마음을 든든하게 해주는 역할을 할 뿐이죠.
 
E – 실제로 카메라 렌즈를 들여다보고는, 미리 그려진 스토리보드가 적절치 않다는 걸 발견할 때도 있어요.
 
J – 여러 가지 이유들이 있죠. 예를 들어, 로케이션이 예기치 않은 문제들을 일으키기도 하죠. 설령 촬영 중에 즉흥성을 가미하고 싶어도 할 수가 없는 게, 우리의 예산이 무척 적기 때문이에요. <블러드 심플>(1984)은 80만 달러로 만들었어요. <레이징 애리조나>(1987)도 할리우드 기준으로 보면 아주 저예산이죠. 그 정도 돈으로 최대한의 성과를 거두려면, 영화를 정교하게 준비해야 해요.(p.76-7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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