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제나 양해를 구하는 양해중 씨의 19가지 그림자
때는 양해중 씨가 유흥탐정을 통해 약혼자의 성매매 기록 50여 건을 조회 후 파혼했던 2018년 가을이었다. KB금융지주 경영연구소에서 혼자 사는 여성이 혼자 사는 남성보다 삶의 만족도가 높다는 분석이 포함된 ‘2018 한국 1인 가구 보고서’를 발표하고, 혜화역에서 열린 ‘제5차 편파판결・불법 촬영 규탄시위’에 주최 측 추산 1만 5천여 명이 참여한 이때 성남의 어느 아파트에서 일어난 이 일을 양해중 씨가 가입한 중고 거래 사이트의 회원이었던 백성희 씨의 입장에서 살펴보자.
성희는 누운 채로 한참 유튜브를 보다가 일어났다. 침대에서 벗어났을 때엔 9시 반을 지나고 있었다. 침실과 거실로 볕이 쏟아졌다. 해가 뜰 때부터 방이 밝아져 아침마다 눈이 일찍 떠지는 집이었다. 싱크대 앞에 서서 사과 하나를 깎아 먹은 후 빨래를 돌렸다. 베란다 창으로 아무도 없는 단지 내 놀이터와 겹겹이 주차된 차들이 내려다보였다. 이 집에서 맞는 네 번째 일요일이었다. 집안에서 느끼는 안정감이 생소했다. 성희는 그 안정감이 이 공간에서 오는 것이기도 했지만… [더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