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제나 양해를 구하는 양해중 씨의 19가지 그림자
때는 양해중 씨가 친조부의 칠순을 기념하여 캄보디아로 가족 여행을 떠났던 2012년 여름이었다. 가수 싸이가 <강남스타일>로 빌보드 ‘소셜 50’ 차트 1위에 오르고, 강남구 논현동에 위치한 관광호텔 지하에서 국내 최대 규모의 룸살롱을 운영하며 총 8만 8000여 건의 성매매를 알선한 업주에 대해 사전구속영장이 청구된 이때, 캄보디아의 어느 식당에서 일어난 이 일을 식당 직원이었던 쏜쓰라이닛 씨의 입장에서 살펴보자.
해가 지기 전까지는 모두 주방에 투입되었다. 오늘처럼 단체가 많은 경우엔 저녁 장사 준비만 꼬박 한나절이 걸렸다. 쓰라이닛은 평소보다 한 시간쯤 일찍 일어나 사장의 눈치를 살폈다. 두 달 만에 만나는 언니를 재워주기로 한 날이었기 때문이다. 홀과 창고 사이에 있는 방 두 개를 식당 직원들끼리 나눠 쓰고 있었는데, 직원 외에 다른 사람이 머무는 것을 탐탁지 않아 하는 사장이 일한 지 제일 오래된 쓰라이닛에게만 특별히… [더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