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제나 양해를 구하는 양해중 씨의 19가지 그림자
때는 양해중 씨가 4년 동안 파트타이머로 근무한 레스토랑에 여자 휴게실을 따로 만들어주길 요청했다가 실업급여를 받게 된 2015년 여름이었다. 영화 <매드맥스 : 분노의 도로>(Mad Max : Fury Road)의 개봉 후 한 달 간 누적 관객 수가 373만으로 집계되고, 디시인사이드 메르스 갤러리에서 여성 혐오에 대한 미러링이 시작된 이때, 분당의 한 패밀리 레스토랑에서 있었던 이 일을 양해중 씨의 고등학교 동창인 허채영 씨의 입장에서 살펴보자.
채영은 6인석을 예약하며 최대한 조용한 자리로 줄 것을 당부했다. 별도의 방으로 마련되어 최대 10인까지 수용 가능한 테이블이 있으나 매장에서 가장 구석진 자리에 있고 음악도 잘 들리지 않는데 괜찮은지 묻는 직원의 말에 그 자리로 예약 확정을 요청했다. 정신만 사나워질 시끄러운 음악은 안 들리는 게 나았다. 어느 때보다 마음이 복잡한 채영은 친구들과 차분하게, 오래도록 이야기를 나누고… [더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