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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예가체프 Sep 24. 2015

이젠 너무 늦은 건가요?


우리에게 "나이"는 어떤 의미일까?



요즘 정말 나이만 먹는 것 같아.

어머머... 그 나이로는 안보이시는데요?

나이보다 동안이세요.

걔랑 나이 차이가 얼마나 돼?

네 나이에 그게 뭐니?

그 사람 진짜 나잇값 못한다.

쟤는 도대체 나이를 어디로 먹는거야?

:

야! 너 몇 살이야????



하루에도 몇 번씩 대화 속에는 나이란 말이 등장한다.


몇 살인데, 아직도 꿈 타령이야?

아직도 취업 못했대? 지금 몇 살인데?


취업문제에 있어서도 나이는 상당히 민감한 요인이다.


29살입니다. 전문대학 나와서 이일 저일 하다가, 평생직업을 가져야겠다는 생각에 뭘 해야 할지 찾고 있습니다. 근데, 자꾸만 늦었다는 생각이 듭니다. 세상에 직업은 많지만 제가 도전할 만한 직업은 보이지 않고, 자격증 같은 것도 없으니, 발을 들여놓을 만한 곳이 없는 것 같습니다. 내년에 곧 서른, 뭔가 새로 시작하기엔 너무 늦은 걸까요?


자주 접하게 되는 성인 진로상담 사례 중 하나다.


여기서 잠깐, 상담이 잦은 성인 진로상담 사례들을 열개만 살펴보자.

1. 뭘 해야 할지 모르겠습니다.
2. 심리검사를 해봤는데 결과가 너무 쌩뚱맞아 할 수 있는게 없습니다.
3. 지금 일이 너무 힘들어 다른 일을 하고 싶은데 어떻게 찾아야 할지 모르겠습니다.
4. 지금 시작하기에 너무 늦은 것 같습니다.
5. 뭘 새로 하고 싶어도 직장을 그만두기는 힘들고 계속 버티지는 못할 것 같습니다.
6. 이것도 해보고 저것도 해봤는데, 내가 좋아하는 게 뭔지 모르겠습니다.
7. 평생할 수 있는 기술직에는 무엇이 있나요?
8. 취업이 잘 되는 자격증 좀 알려주세요.
9. 그동안 이렇게 살아왔습니다. 저한테 맞는 직업 좀 추천해주세요.
10. 직업상담사, 사회복지사 등 OOO  직업에 대해 알려주세요.


주요 내용들을 보면 "어떡할지 모르겠다"는 내용이 대부분이고, 그 동안의 결정을 후회한다, 다시 뭔가를 시작하기엔 늦은 것 같단 얘기도 자주 올라온다.


사실, 전업주부를 하다가 유명한 소설가(고 박완서)가 되고 기업가로 크게 성공한 분(현대그룹 현정은 회장)들도 상당하다. 하지만, 평범한 사람들에게는 믿고 버틸만한 재능이나 대단한 자산이 있는 것이 아니므로, 도전 앞에 늦은 나이가 없다고 단언해줄 수는 없다.


그렇다면 현실적으로 이런 상황에서는 어떻게 자기 길을 찾을 수 있을까? 함께 고민을 풀어가보자.




지금 늦었다고 생각하는 건 다분히 주관적인 게 아닐까 합니다.

내가 늦었다고 생각하면 늦은 거고, 아니라고 생각하면 아닌 것이죠.

그래도 결론은 달라지지 않습니다.

늦었다고 생각하면 늦은 걸 인정하고 다시 시작해야 하고, 늦지 않았다고 생각해도 의사결정할 숙제는 그대로 남아있게 됩니다.


현명한 의사결정을 위해서는 최대한 많은 정보를 가지고 있어야 하지요.

그렇다고 세상에 있는 모든 직업, 엄청난게 많은 자격증 전부를 알 필요는 없습니다.

내가 하고 싶은 일의 방향과 인생 계획에 따른 퍼즐 정도만 먼저 찾아서 맞추기를 시작해야 합니다.

물론 퍼즐의 수와 종류는 사람마다 다르겠지요. 세상에는 똑같은 사람이 없으니까요.


(이해를 돕기 위해) A씨 사례의 몇 가지 퍼즐을 살펴볼까요?


(간략하게) A씨. 여성, 전문대졸, 대학은 나와야 해서 나옴. 명동에서 화장품 판매 3년 경력, 일 때문에 길에서 외국인을 상대하며 일어를 배움, 일어 배우기에 흥미가 생김, 기회가 되면 더 배워보고 싶은 생각이 듬. 뭔가 배워보고 싶다는 게 생긴 게 거의 처음. 면세점으로 취업하고 싶은 생각도 했으나, 경쟁이 너무 치열할 것 같고, 결혼하면 육아랑 병행하기 힘들 것 같아 갈등 중.
인터넷 검색, 지인과 고민 대화, 전문가 상담 등을 통해 몇 개 직업 대안을 찾아봄.
그중에서 의료관광코디네이터에 관심이 생겨 이 직업에 대해 깊이 있게 탐색하고 있는 중.
근로조건, 월급수준, 결혼 후에도 할 수 있는지, 자격증은 필요한지, 자격증 취득은 어떻게 하는게 가장 좋을지 등을 알아보고 있는 중...


이런 식으로 나를 둘러싼 퍼즐들을 계속 모으고 정리해서 한 판에서 봐야 합니다.

그리고 이어보고 붙여보고 알아볼 건 추가로 더 알아보면서 연결된 그림을 만들어 가야 합니다.


상담을 하다보면, 정말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른다는 분들이 많은데요.

우리 학창시절 공부할 때를 생각해보세요.

모르면 사전도 찾고 인터넷도 찾고, 선생님한테도 물어보고 밤도 지새가며 공부하지 않았나요?

(물론 아닌 분들도 있지만^^; 공부는 그렇게 열심히 해야 한다고 배워 왔지요.)


그런데 우리는 인생의 가장 중요한 숙제를 푸는 일에는 왜 이렇게 걱정만 하고 공부를 안하려 하는지, 또는 성의없이 대충 마무리하려 하는지, 이건 정말 반성해야 할 대목이 아닌가 합니다.


참고로,

기술이든 자격증이든, 무언가 새로 배워 새로운 일에 도전하고자 한다면, "내일배움카드제"처럼 정부에서 지원하는 직업훈련 과정에 참여해보는 것도 방법이 됩니다. 무슨 일을 할지를 찾는게 어렵다면, 뭘 배워보고 싶은지로 조금 돌려 생각해보는 거죠.

* 직업능력지식포털 HRD-net 에서 직업훈련과정 살펴보기!


또 성인 대상 온라인 상담을 받아보는 것도 진로 방향을 잡는데 도움이 됩니다. 특히, 온라인 상담은 고민을 글로 털어 놓으면서 스스로 지금 상황을 진단하고 정리할 수 있다는 장점도 있지요.

* 온라인 진로상담 받아보기




"늦은 나이"라는 것.

아무리 주관적인 상대적이라 해도, 현실적으로 생각해보면 분명 있는 것 같습니다.


중요한 건, 늦었냐 아니냐가 아니라, "늦은 게 아닐까?" 에만 사로잡혀, 계속 걱정만 하고 결정하지 않는 것, 또는 대충 결정하고 후회하는 것, 그리고 이걸 계속해서 무한반복하는 것, 이런 것들이 아닐까 합니다.


우리, 걱정에 앞서 인생 설계란 숙제 하기에 좀 더 매진해보는 건 어떨까요? 아주 지혜롭고 현명하게요.


그리고 한 마디 더...

(너무 아마추어 같은 캘리 첫 작품;; 아니 그냥 메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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