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장인은 9-6 시간을 채우고 그만큼 업무를 하면 (가끔 루팡도 할 수 있고) 약속된 월급을 받지만,
프리랜서는 업무하는 시간이 꼭 보상으로 치환되지 않기 때문이지요.
물론 시간베이스 프리랜서라면 보상으로 치환도 가능겠지만,저의 경우 아무리 시간을 쏟아도 성과가 없다면 보상이 0인 형태의 직업이기 때문에,
더욱이 "열심히 시간을 채우는 것"보다는 "효율적으로 시간을 잘 쓰는 것"이 훨씬 중요했습니다.
그래서 대기업 퇴사를 결정하고 프리랜서를 선택 한 이후,
저에게 오랫동안 가장 중요했던 화두는 "어떻게 시간을 유의미하게 쓸 것인가"였습니다.
그것은 단지 성장의 이슈가 아닌 생존의 이슈이기도 했지요.
"크로노스(Kronos)"와 "카이로스(Kairos)"는 고대 그리스어에서 시간의 개념을 나타내는 두 가지 다른 방식입니다. 1) 크로노스는 시계나 달력으로 측정 가능한 연속적이고 양적인 시간으로, 계획과 마감일 중심의 일상적인 시간입니다. 반면, 2) 카이로스는 특정 순간의 질적 의미와 적절함에 초점을 둔 시간으로, 중요한 기회나 변화를 상징하지요.
즉 크로노스는 "얼마나 오래인가?"를 묻고, 카이로스는 "이 순간이 왜 중요한가?"를 강조합니다.
저는 카이로스의 시간은 "1) 주도적으로 2) 몰입하여 보내는 3) 성장을 위한 시간"으로 정의하고 매일 그 시간을 기록하고 있습니다. 기록해야 인지할 수 있고, 인지를 해야 회고할 수 있고, 회고를 통해 더 나아질 수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이에요.
하지만 저에게 카이로스의 시간은 꼭 "일"을 뜻하진 않습니다. 삶에는 일만큼이나 중요한 시간들이 많기 때문이에요. 그래서 저는 카이로스의 시간을 생산, 배움, 통찰, 건강 이렇게 4가지로 구분하고, "일"의 카테고리에 속하는 시간은 생산에 해당합니다. (이렇게 회고하는 시간은 통찰에 속하구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