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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종무화

by 장재용

내가 살아서 읽은 책 몇권이 무로 돌아가고

내가 쓴 글들이 풍화되어 사라지고

내가 했던 말들이 허공에 실려 날아가고

내 살았을 때의 잗다란 일들이 적막처럼 고요해지면

나를 살던 내 삶은 언제 그랬냐는 듯 세계의 먼지로 흩어질 것이다

시작과 끝, 처음과 마지막은 존재했으나 없는것과 같은 것이니

무엇을 하든 최선을 다하고

누구와 만나든 친절하며

어디에 있든 주인되고 언제나 미소를 잃지 마라.

그것이 나와 세계를 사랑이는 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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