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군가를 생각하지 않으려고 애를 쓰다보면
누군가를 얼마나 많이 생각하고 있는지
깨닫게 된다. 부재는 존재를 증명한다.
/황경신 '생각이나서' 中에서
더 이상 절망의 땅에서
꽃은 피어나지 않을지도 모른다
끝끝내 슬픔의 바다에
봄은 찾아오지 못할지도 모른다
그대 없이는 아득한 봄
팽목항 어딘가에 발 묶인 채로
봉하마을 부엉이 바위에서
끊겨버린 시대의 노둣길
봄은 아직 그곳에 머물러 있다
폐허의 땅에서도
씨앗 하나 싹 틔워
밭을 일구고
절망의 바다를 메워
다시 배를 띄울 수 있다면
나는 날마다 돌 하나씩 얹으며
작은 새들과 함께
희망을 노래하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