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X적인 관점에서 사람을 바라보자
오늘 회사 동료들과 점심을 먹으며 연애에 관련된 이야기를 했다. 그 무리 중 특정 친구는 솔로였고 소개팅을 자주하지만 자신의 마음에 드는 사람을 찾지 못하는 상황이었다.
우리는 이야기하면서 그 이유에 대해서 궁금해하기 시작했다. 왜일까? 눈이 높아서 일까? 그렇다면 눈이 높다는 기준이 무엇일까? 어찌 보면 사람을 볼 때 보는 조건들이 많다는 이야기일 수 있다 하지만 단순히 조건을 따지지 마! 이런 조언들은 도움이 안 될 거 같았고 우리가 사람을 만날 때 어떤 마인드로 만나고 대해야 하는 지에 대해 이야기하게 되었다.
결국 시작은 그 친구의 연애상담으로 시작했지만 끝은 어떤 마인드로 사람을 대해야 하는지에 대한 물음으로 끝났다.
내생각은 현재 내 경험을 빗대어보면 사람을 대할 때 가장 중요한 건 '이해'가 아닐까라는 생각이 든다
지금도 인격이 그렇게 훌륭하지 못하지만 과거의 나는 더 온전치 못한 사람이었던 거 같다.
상대방에게 상처를 준다거나 반대로 나 혼자 불만족해야 하는 순간들이 많았다.
지금와서 생각해보면 그 문제들은 내가 타인에 대한 '이해'의 부재로부터 시작되었다. 또 지금과 '이해'라는 정의가 지금과 많이 달랐다.
우선 내가 생각하는 '이해'라는 정의는 사람마다 다르기에 지금 하는 이야기는 단순히 필자의 개인적인 견해임을 밝힌다. 이해심이 많으면 좋다는 건 모르는 사람이 없지만 본질적으로 이해가 무엇인지 진지하게 고찰해보는 시간도 우리에게 필요하다.
'이해'는 '인정'으로부터 시작된다.
이해는 타인이 나와 다름을 '인정'하는 것으로부터 시작한다. 원래 사람은 자기중심적이다. 그렇기에 본능적으로 타인은 나와 같은 생각을 하고 있을 거라 전제를 한다.
재미있는 예로 집에서 어떤 물건을 찾을 때 어머니께 물어보면 항상 어머니의 답변은 '물건 거기에 있어!'라고 말하셨다. 도대체 '거기'가 어딘가?! 어머니는 분명 나도 거기를 알고 있다고 생각하셨기에 그렇게 말했던 아닐까?..
하지만 그 전제가 현실과 틀어질 때 우리는 자연스럽게 불만이 생기기 시작한다. 이런 과정은 내 머릿속에서 빠르게, 무의식적으로 처리된다. 하지만 그 과정을 인지하면 한결 마음이 마음이 편해질 수 있다.
앞서 전제를 바꿔 타인 그 자체가 나와 다름을 인정을 해보자. 지금 옆에 있는 상대방이 나와 다른 사람이라는 점을, 그 사람이 내 마음에 다 들지는 않듯이, 상대방도 내 모든 것이 그 사람에 마음에 들지 않을 수 있다는 것을, 내가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들은 타인은 중요하게 생각 안 할 수 있다는 점을..
이유를 모르고 불만이 생기는 것과 이유를 알고 불만이 생기는 것은 천지차이다.
물론 타인을 인정한다고 상황이 변하는 것 없다. 사람 관계에서 변화가 없이는 부정적인 상황이 바뀌지 않는다. 자 그럼 이제 변화를 만들어야 한다.
'이해한다'는 행위가 사실 긍정적이지도 부정적인 행동이 아니다. 동의를 하거나 반대하는 행동이 아니기에 말 그대로 그냥 어떤 펙트를 인지하는 점과 가깝다. 하지만 이해는 배려로 가는 출발점이기도 하다.
예를 들면 친구와 약속을 잡았다. 하지만 친구가 1시간 넘게 늦게 왔다. 우리는 당연히 화가 날 것이다1시간을 기다렸으니. 하지만 친구가 사고가 나서 1시간을 늦었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그 정보를 들었을 때 앞서 상황과 같은 감정이 들까? 조금은 다를 것이다. 어떤 상황을 인지하니 내 마음에 변동이 생겼다. 오히려 친구에게 괜찮다고 어디 다친 데는 없냐고 말을 던질 수 있다.
예시를 보듯이 우린 정보에 따라 마음이 바뀐다. 그 정보를 알려는 태도가 결국 마음을 바꿀 수 있는 변화의 시작이 된다. 적극적으로 타인의 상황을 알면 알 수 록 배려를 더 잘 할 수 있는 기회가 생길 것이다. 적극적으로 타인을 이해하려는 태도를 가지면 자연스럽게 배려심이 많은 사람으로 바뀔 수 있다고 생각한다.
갖다 붙이기 나름이지만 UX디자이너(필자의 직업)는 서비스를 기획하면서 사용자 경험을 생각한다. UX가 좋으면 많은 사람들에게 사랑을 받는 서비스가 된다. 이와 마찬가지로 결국 사람 관계에 똑같다. 타인을 이해하지 못하면 우리는 더 좋은 관계를 만들어 갈 수 없다. 주변 사람을 이해하지도 못하는데 어찌 많은 사람들이 이해할 수 있는 서비스를 기획할 수 있을까?...
누군가를 이해한다는 것. 누군가와 나와 다르다는 것을 인정하는 것으로부터 시작해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