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코드 툴로 개발자 없이 빠르게 가설 검증하기
지난 3월, 노코드툴로 심리상담봇을 만들었다. 간단한 사이드 프로젝트였는데, 만들게 된 동기는 간단했다. PO로써 스킬을 향상시키고 싶다는 욕구. 시리즈 A, B 스타트업에서 일했지만 생각만큼 0 → 1을 제대로 해볼 환경이 주어지지 않았었다. 그래서 정말 시장에서 니즈를 발견하고, 처음 만든 프로덕트에 대해 가설을 검증하고 PMF를 찾는 과정을 사이클로 돌려보고 싶었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개발자 없이 waveon을 사용해 ‘내일을 위한 편지’ 웹을 하루만에 만들었고, 1주일 동안 테스트를 통해 가설을 검증해볼 수 있었다.
아이디어는 친구들과의 대화에서 나왔다. 블라인드에 밤 12시에 “전화할 사람”이라는 포스트를 올렸던 Jason, 5분만에 4건의 쪽지를 받게 되는데.. 그 중 1명과 실제로 전화해보니, 자신의 고민을 줄줄 늘어놓았다고 한다. 나는 이 얘기를 듣고 평소 잘 알고 있던 심리 상담과 엮어, 고민상담봇 아이템을 생각하게 되었다.
친구에게 들은 이야기도 그렇고, 디시/네이트판/카페 등 여러 게시판에서 확인할 수 있는 니즈는 ‘익명의 상대에게 고민을 쉽게 털어놓고 싶어한다’였다. 그리고 내가 문제 의식을 갖고 있는 영역은 ‘연령 무관하게, 고민을 들어줄 사람이나 적절한 대화 상대가 없는 사람이 많다’는 것이었다.
심리 상담이 해주는 역할이 1) 남들에게 하기 어려운 이야기를 털어놓기 2) 본인이 느끼는 감정에 대한 정확히 인지하도록 도와줌 3) 적절한 액션 플랜을 제안해줌 - 이 3가지이다. 그런데 여러 게시판에 있는 글 원문을 그대로 넣어서 답변을 요청했을 때도 chatGPT가 위 3가지에 꽤 부합하는 답변을 해내는 걸 보고, 고민상담봇을 만들어볼 수 있겠다고 생각했다.
이 고민상담봇의 Customer Job은 ‘부정적 감정 및 고민을 말할 사람이 주변에 없는 사람들이 본인의 고민에 대한 감정 인지와 액션 플랜을 얻는다’였다.
처음엔 개발자와 함께 만들려고 했다. 즉 사람이 고민 텍스트를 입력하면 chatGPT API를 활용해 적절한 프롬프트로 고민에 대한 답을 말해주는 웹을 생각했다.
하지만 같이 할 개발자를 찾거나 핏을 보는 일도 리소스였기 때문에, 최대한 빨리 가설만 검증해보고, 노코드툴도 써보기 위해 버블 및 여러 웹사이트 빌딩 툴을 찾았다.
검증하고 싶었던 가설은 아래와 같았다.
자신의 감정적 고민을 익명의 누군가에게 이야기하고 싶은 사람들이 많은가?
1의 대상은 문제 해결을 원하는 사람들이 많은가?
답변에 가치를 느끼는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