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 아침 1시간이 나에게 준 변화
나는 매년 새해에 이루고 싶은 목표를 10개 작성한다. 작성하기 전에 작년에 이루지 못한 목표, 최근 관심 있는 것을 키워드로 작성해서 그중에서 올해는 꼭 달성하고 싶은 것을 목표로 설정한다. 거창하거나 추상적으로 목표를 세우지 않고 회고가 가능할 수 있는 범위 내에서 목표를 세운다.
책 읽기 (월 2권, 1년 24권)
운동하기 (주 3회)
이 목표를 다시 분기, 월, 주, 일로 작게 나눠서 꾸준함이 이어져 달성될 수 있게 노력하고 있다. 그래서 매일 목표 항목을 체크하고, 매주, 매월 어느 부분이 부족했는지 되돌아보고 분기 목표를 수정한다. 이 목표 중에 꾸준히 실천해야 올해 목표에 도달하는 리스트를 따로 만들었다. (주말은 주말답게! 보내기 위해 계획이 따로 있다)
글 읽기 (1시간)
운동하기 (30분)
영어공부 (30분)
책 읽기 (30분)
짧은 시간으로 목표를 잡았지만 위 4개 항목을 매일 하기란 쉽지 않다. 그래서 체크리스트를 만들어서 달성률을 확인하고 있다. (지금까지는 스케줄러에 작성했지만, 최근에는 노션에서 관리)
그리고 퇴근 후 저 모든 것을 다 하기에는 내 집중력이 버틸 수 있을 것인가도 의문이었다. 퇴근만 하면 어디에 시간을 쓰지는도 모르고 저녁 시간을 보내는 나를 믿지 못하던 중에 아래 문구를 접했다.
인생을 바꾸는 방법은 3가지뿐이다. 시간을 달리 쓰는 것, 사는 곳을 바꾸는 것, 새로운 사람을 사귀는 것. 이 3가지 방법이 아니면 인간은 바뀌지 않는다. - 오마에 겐이치, 난문괘답 中
그렇다. 지금 내가 노력할 수 있는 부분은 시간을 달리 쓰는 것이었다. 그래서 아침 시간을 바꾸기로 결심했다.
올해 목표 리스트에는 넣지 않았지만 아침에 1시간 빨리 일어나서 나만의 시간을 보내자고 생각했다. 그런데 난 아침에 잠이 많고 일어나기까지 시간이 오래 걸린다. 그래서 1시간 일찍 일어나는 습관을 먼저 들이는 게 중요했다. (일단 일어나야 무언가를 할 것 아닌가)
우선 일찍 일어나면 고민 없이 움직일 수 있도록 스스로의 미션을 부여하고자 아침에는 그간 북마크 해둔 글을 읽자고 생각했다. 위 이미지의 체크리스크를 보면 주중에 3일은 글 읽기에 체크되어 있으니 저 날은 내가 1시간 일찍 일어난 날이다. (못 일어난 날은 분명 이유?가 있었을 거야)
다들 SNS에서 공유되는 글을 그때 보지 못하고 북마크 해두는 그런 경험이 있다고 생각한다. 나도 디자이너이면서 IT 업계에 소속되어 있어서 그런지 매일 다양한 인사이트 기사와 업계 전문가분들이 작성한 글을 나중에 봐야지 하면서 끌리는 글은 북마크 해둔다.
근데 북마크는 열심히 하는데 전혀 안 읽게 되는 것이다. 세상은 넓고 배워야 할 것은 많다는 것을 느꼈지만, 결국 몇 개의 글을 읽지 못하고 작년 한 해를 보냈다. (조금 심각한 문제라고 스스로 생각했다) 많이 읽고 전문성을 늘리자는 목표는 내려놓더라도 우선 무언가를 꾸준히 읽어야 한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글 읽기와 책 읽기로 목표를 따로 세웠다.
글을 읽고 싶어서 1시간 일찍 일어나는 게 아니라 우선 일어나서 글을 읽을 수 있도록 습관을 만들어 가고 있다. 올해 초부터 실천해와서 그런지 1시간 일찍 일어난 날의 루틴이 만들어진 것 같다. 기상 후 양치질, 물 마시기, 차&커피 내리기, 무슨 글 읽을지 북마크 목록 체크, 그중에 읽고 싶은 글 고르기. 최근에 관심이 많은 그리고 고민하고 있는 분야의 글을 선택해서 읽는다.
그리고 글 읽기와 함께 실천하고 있는 것은 메모를 하는 것이다. 결국 읽을 때는 많은 인사이트를 주는 글들이지만 되돌아보면 무슨 내용이었지 생각을 못 하는 나를 알기에 메모라도 하자고 생각했다.
이렇게 요약해서 메모를 해두니 나중에 관련해서 필요한 내용을 찾을 때 이런 부분을 메모했구나 하면서 다시 볼 수 있는 기회도 늘었다.
이제 5개월을 지속해왔을 뿐이고, 빠짐없이 매일 1시간 일찍 일어나고 있는 것도 아니지만 차근차근 습관을 만들어가고 있다는 게 느껴진다. 알람이 울리기 전에 눈이 떠지는 나 자신에 놀랐고, 기상 후 루틴이 만들어져서인지 무엇을 할지 고민하지 않고 1시간을 자연스럽게 보낼 수 있게 되었다. 하루 일과가 시작되지 않은 시간이어서 알림도 없고 집중해서 글을 읽고 혼자 사색할 수 있는 시간이 확보되었다.
그리고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내가 글을 읽고 있다는 것이다. 이게 중요하다. 매번 읽어야지 하고 북마크 해두었던 수 많은 글들이 방치되어 있었는데 매일 아침 1-2개의 글을 읽으면서 다양한 인사이트를 접하고 관심 있는 주제에 생각해 볼 수 있게 되었다. 일어날 때는 힘들지만, 일어난 후에는 한 번도 후회해본 적이 없다.
현재 나는 매일 아침 1시간의 변화를 만들면서 다른 목표도 계속해서 실천 중이다. 이렇게 하나하나 시도하는 모습이 쌓여서 어떻게 변화하고 있는지 내 스스로 체감하고 그 또한 공유할 수 있는 날이 왔으면 한다. 다른 목표들에 대해서도 매일, 매주 어떻게 실천하고 있고 그 와중에 힘든 점은 없는지 또 글로서 작성해두고 나를 되돌아보는 계기로 삼고 싶다.
작은 변화가 일어날 때 진정한 삶을 살게 된다. - 레프 톨스토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