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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바리스타킴 Dec 19. 2023

가짜 맛집 구별법

블로그 작업한 가게를 구별하자.

얼마전 카페에 전화가 왔습니다.
자신은 서울의 모 마케팅 회사의 OO인데 모 사이트에서 "장태산 맛집"으로 검색하면 제 1순위로 저희 카페가 검색이 되게 하겠다는 내용이었습니다. 저는 어떤 내용인지 알아채고 한달 얼마냐고 물었더니 5만 얼마라고 합니다. 안하겠다고 하니 해야하는 이런 저런 이유를 댑니다. 결국에는 이런 말까지 하더군요.


"대표님 솔직히 카페제라 아는 사람 없잖아요! 
다른 가게들 검색순위 1위 들고 싶어해서 난리인데 특별히 올려드리고 싶어서 기회를 드리는거예요."  

평소 같으면 이 말듣고 적잖히 기분 나빴을텐데 정중하게 안하고 싶고 다른 가게에 기회를 드리라 했더니 성의없는 투로 "네 알겠습니다."하고 전화를 끊더군요.


전 마케팅 회사를 이용하는 것은 단기간은 효과가 좋을지 모르나 장기적으로 볼 때 좋을 것이 하나도 없다고 생각합니다. 제가 생각하는 가짜 맛집 구별법 알려드립니다. 제가 볼때 블로그 작업하는 가게는 한 페이지에 제가 말한 내용들이 거의 다 들어가 있습니다.


1. 사진이 너무 상세하다. 사실 내가 소개하고 싶은 가게가 있다고 하더라도 일반 소비자들은 사진을 기획된 듯 자세히 찍지 않습니다. 특히 메뉴별로 사진이 있는 블로그 글은 의심해 봐야 합니다.


2. 블로그 내용이 맛집투어나 카페투어 일색이다. 대한민국에 전국을 다니면서 맛집을 찾아다니는 블로거가 얼마나 있을까요? 아주 소수겠죠. 블로그를 하다보면 블로그 팔라고 하거나 빌려달라는 쪽지 겁나게 많이 옵니다. 다 마케팅 회사에서 오는 것이죠.


3. 가게에 대한 정보가 너무 상세하다. 명함, 메뉴판, 지도, 전화번호, 주소가 포스팅 마지막에 꼭 들어가 있다. 그 블로거의 글들은 다 형식이 비슷비슷합니다.


4. 예전에는 광고처럼 글을 올렸으나 지금은 꼭 자신이 방문한 것 처럼 꾸며서 올린다.

정보화 시대에 늘어나는 정보를 구별하기란 참으로 어렵습니다. 그래서 초행길에는 검색해서 들어가는 맛집들이 많이 있죠. 그러나 실망한적 얼마나 많이 계신가요? 저도 그런 경험 많이 있습니다. 그래서 요즘에는 꼭 현지인들에게 물어봅니다. 싸고 좋은 집 친절히 잘 설명해 줍니다.


카페는 자리잡기까지 시간이 필요합니다. 단기간의 TV광고나 블로그마케팅에 의존하는 가게들이 얼마나 많은지 모를껍니다. 그러나 전 그런 것에 의존하고 싶지 않습니다. 블로그 이웃님들이 계시니까요. 솔직히 여기 주변에 검색되는 카페 블로그 작업한거 너무 티나서 안타까울 때도 많습니다. 거기로 손님이 많이 간다고 해도 부럽지 않습니다. 저희 카페제라의 진정성을 알아줄 손님이 진짜 손님입니다.


스쳐지나가도 인연이라고 합니다. 커피든지 식물이든지 한번 인연은 소중히 여기고 잊지 많아야 합니다.

그리고 그 마케팅 회사 전화한 분에게 묻고 싶어요.

"당신은 그 먼 서울에서 우리 카페 어떻게 알았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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