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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바리스타킴 Jan 15. 2024

게으른 사람을 위한 변명

나는 참 게으른 사람이라는 것을 성인이 되어서야 깨달았다. 게으른 사람들의 가장 특징은 늘 미룬다는 것.미룬다는 것이 무엇인가 엄청난 계획이 있어서가 아니다. 일단 미루고 본다. 오늘도 미루도 내일도 미루고 그러다가 마감 시간이 오면 엄청난 능력으로 해내곤 한다.


나는 20대에 자기계발서를 정말 많이 탐독했다. 베스트셀러 작가와 그 베스트셀러 작가가 참고했다고 하는 책까지 많이 사서 읽었다. 게으른 사람은 그것을 바로 실행에 옮기지 않는다. 그렇지만 머리 속에 들은 지식은 있어서 남들에게 훈수두기는 자기계발서 작가급으로 한다. 나는 지금도 자기계발서에 있는 내용을 잘 기억하고 있다. 문제는 기억만 한다.


게으른 사람은 실천이 더딘 사람이다. 그러기 때문에 남들이 보기에는 참 답답하다. 왜 게으를까? 머리 속으로는 미리 해야지 하면서도 정작 몸은 움직이지 않는다. 무엇인가 나를 움직이는 동기가 있어야 한다. 예를 들어서 몸이 아프거나 해야 몸관리를 한다. 몸이 아프면 먹는 것도 조절하고, 운동도 한다. 미리 예방 차원에서 하는 법은 없다.


왜 그럴까? 세상은 게으르면 망한다고 한다. 게으른건 죄라고 한다. 부지런하면 돈도 많이 벌고 성공한다고 한다. 그런데 게으른 사람들은 과연 그럴까? 하는 의구심이 많다.


그래서 나름의 변명을 해보자면...


게으른 사람은 할줄 아는게 많다. 부지런한 사람이 1시간 걸릴 일이라면 게으른 사람은 더 빠르게 할 계획이 있다. 아는 것도 많다. 성적도 적당하다. 남들이 보기에도 부족하진 않다.


그렇지만 게으른 사람의 소망은 부지런한 사람이 되고 싶은 것이다.

나를 게으르다고 하는 사람에게 본때를 보여주고 싶다.

싶다.

여기에 머무른다는게 가장 큰 문제다.


게으르냐 부리런하냐의 논쟁 보다는 그 사람이 자기에게 주어진 일을 책임감 있게 해결 했으냐 안 했야로 평가했으면 한다. 사람은 다르다. 내 눈에 아무리 게을러 보여도 누군가에게는 부지런해 보일 수 있고, 내가 아무리 부지런하게 한다고 해도 누군가에겐 게으른 베짱이 처럼 보일 수 있다.


상대적인 것이다.

인간 삶은 상대적이다.

너나 나나 누군가에게는 베짱이 또는 개미일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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